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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1951555
· 쪽수 : 220쪽
책 소개
목차
고영서
됴화(桃花)
마두금
기타 치는 女子
권혁소
어떤 자존심
길꽃
경첩 각성
김요아킴
실험의 추억
두 꽃잎을 묻다, 왼쪽 자리에
불꽃
김용만
전지(剪枝)
가을길
연필을 깎는다
김은경
서툰 사람들
시월
다르질링에서 쓰는 엽서
김응교
봄
재미없고 힘들 때
사랑의 순간
김인호
구례 사람들 눈빛은
섬진강으로의 초대
구례장날
김일영
퇴적층
부표의 집
습
김정원
우물 밖의 하느님 보기
무지개기
민들레 씨앗에게
김진수
좌광우도
겨울밥상
시클라멘
김해자
성주군청 앞마당에서
모른다
종이 새
김희정
친절한 자원봉사자들이 아이의 입을 봉하고 있다
프롤레타리아의 혀
나쓰메 소세키의 귀
남상규
허물어지는 것
그러나
의자노인
라윤영
어떤 입술
푸른 여자
서쪽
문동만
웃는 종이
브라더 미싱
변검
박경희
참 좋은 날
어느 날 문득
리어카의 무게
박순호
전구를 갈아 끼우면서
상가주택 수난사
안전 불감증
박승민
흑매 지다
몽유행성도
은빛여우
박시우
호우주의보
2월
아흔두 번째 가을
박일환
왕국을 위하여
비포 앤 애프터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기던 날
백무산
도마
사막의 소년병사
차가운 포르노
서수찬
시금치 학교
이사
모과나무
송경동
국가, 결격사유서
여덟 발자국
당가
신경숙
기차역에서
황금비늘
그날
유종
소통(疏通)
세차
문
유현아
질문들
대문이 자라는 계절
뼈에 대한 예의
이명윤
그 국밥집의 손
공중전화 도둑
충렬반점 최통장
이명희
4월의 조조할인
구름 클라우드
말 껍질을 벗기며
이민호
생활의 방편
나프탈렌
백 한 살 할머니 수색 출동 보고서
이설야
어떤 대화 2
물고기여자
동일방직에 다니던 그 애는
이언빈
소나기에 기대어
어느 문학시간에
어달리를 위하여
이한걸
구기자
땅의 여자
눈길
임성용
그라인더는 나의 손
트럭
유리
정세훈
저항
새
정월보름달
정우영
손
흰, 신
통쾌한 민주주의가 유유히
정하선
가을마당의 이불 홑청처럼
문수사
갈 수 없는 나라
조광태
조선파
골프장에서
한탄강 6
조영옥
북정동 사람들
일만 칠천 원
바람만이 아는 대답
조혜영
밥
풍경 1
제삿날
최용탁
대추를 털며
단식일기
묵호항에서
표성배
희망퇴직을 앞둔 선배가 쓰던 기계를 물려받으며
겨울 속에서
태산보다 무거운 손
함순례
고비
전봇대
수컷을 다루는 법
이민호
발문·아우게이아스의 축사(畜舍)를 떠나는 일
참여 시인 약력
저자소개
책속에서
「공중전화 도둑」
- 이명윤
누가 훔쳐갔을까,
부산으로 달려가는 안부에 빙그레 웃고 광주에서 흘러온 고백에 얼굴이 빨개지기도 하다가 때론 속초에서 뻗어온 고구마줄기 같은 목소리에 그만 눈가에 이슬 맺혔을, 별보다 더 짤랑거렸을 수많은 밤을 누가 끙끙 어깨에 메고 사라졌을까,
몇 톤 트럭에도 다 실을 수 없는 구름보다 무거운 말, 돌보다 단단한 말, 단풍잎보다 붉은 말들, 어떤 가난이 그 무거운 말들을 통째로 들고 갈 수 있었을까
허기진 달빛만 환하게 비추는 도시의 밤,
동전 한 움큼으로 저 달의 눈을 가리려던 어리석은 도둑을 생각하네, 아무리 쿵쿵 두드려도 좀처럼 열리지 않을 빗장을 떠올리네, 어쩌면 순박한 가장이었을지도 모를 도둑의 저녁은
누가 훔쳐갔을까,
휴대폰 하나면 온 세상이 열리고 인공지능 로봇이 달콤한 미래를 속삭이는 창조경제의 시대에 왜 가난은 진화하지 못했는지, 한밤 중 영문도 모른 채 뜯겨져 나간 공중전화여, 미련한 도둑이여, 별이 빛나는 밤을 기억하는 모든 가난한 눈빛들이여, 응답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