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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한국사 일반
· ISBN : 9788961960144
· 쪽수 : 272쪽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글
선비 정신을 세우기 위해 술과 자연에 취하다―한국의 옛 문인들
치솟는 기세가 미칠듯 하구나__이규보
병중의 병! 서화벽__이병연
막걸리 두 사발에 안주는 김치뿐__박지원
옛 그림 베끼기의 즐거움__박제가
술잔 들고 신필을 휘두르다__한국의 옛 화가들
나옹이 죽으니 세상의 풍류가 다하였다__이정
천부 받은 신필__김명국
천하명산에 죽다__최북
음악을 잘하는 술 취한 환쟁이__김홍도
노란 눈동자에 딸기코__장승업
속세를 떠나 술 취해 자연을 떠돌다__중국의 옛 문인들
노장사상가의 술에 대한 찬미__유영
술로 시대를 통곡하다__완적
아름다운 멋과 풍류의 소유자__왕희지
속세에 자연의 집을 짓다__도연명
달을 잡으려다 물에 빠져 죽다__이백
술 취한 아홉 번째 신선__두보
술에 취해 자연의 화풍을 완성하다__중국의 옛 화가들
머리채를 먹물에 적시다__장욱
장군의 검무를 보고 크게 깨닫다__오도자
폭풍이 하늘을 휘몰아치듯__장조
먹을 쏟아 붓듯이 뿌린 후에야__왕묵
감필묘의 멋__양해
술 취해 임금 앞에 선 화가__오위
제 머리를 도끼로 찍다__서위
몰락한 왕족 후손의 끝없는 고독__팔대산인
저자소개
책속에서
그의 걸작은 대개 취한 후에 그려진 것들이었다. 그림을 그릴 때면 반드시 크게 취하였는데, 취기가 돈 후에 붓을 휘둘러야 더 분방하게 그려지고 뜻도 더욱 무르익은 때문이다. 그렇게 그려진 그림에는 신비한 기운마저 감돌았다(문헌에 이러한 일화가 전해지긴 하지만 정확히 어떤 그림이 그렇다는지는 기록돼 있지 않다). 그래서 그의 집에 가서 그림을 구하려는 사람은 반드시 큰 술독을 지고 가야 했고, 사대부 가운데 그를 자기 집에 초대하는 자도 술을 많이 준비하여 놓고 그의 주량에 흡족하도록 마시게 한 다음이라야 그는 비로소 붓을 잡았다. 그러니 모두들 그를 주광이라 부른 게다.
그가 본래 가지고 태어난 거침없이 자유분방하고 호쾌한 기질과 그를 논할 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술에 광적으로 집착하는 음주벽은 그에게 창작의 원천이었을 뿐 아니라 기이한 창작 성향을 불러일으키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에게서 술은 단순한 기호품이 아니라 세속적인 일상을 벗어나 흥취를 고양시키는 촉매였던 것이다. 이 또한 그 옛날의 풍류가 아니겠는가. (85~87쪽, '천부 받은 신필_김명국'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