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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 이야기
· ISBN : 9788961960175
· 쪽수 : 320쪽
책 소개
목차
여는 글_나의 아픔을 치유해준 글쓰기
피자 | 우공이산과 티끌 | 헌 교복 | 누가 내 삶을 만들어주는가 | 뜨겁게 살기 | 위대한 영혼의 빈 걸망 | 촌 늙은이의 제일가는 즐거움 | 한 방울의 낙수가 바위를 뚫는다 | 찜질방에 간 빌렌도르프의 비너스 | 너무도 싫은 당신 | 가슴에서 타오르는 불을 삭이려거든 | 부처님과 하느님의 점심식사 | 불가근불가원 | 가을을 털면서 | 보이지 않는 사랑 | 내 아이에게 고통을 | 테세우스의 미궁 | 떡 | 60년 만에 받은 엽서 | 사자처럼 바람처럼 연꽃처럼 | 죽을힘을 다해 뛰어라 | 행복을 위한 고통 | 내 인생의 칸트 | 염불이 염불하다 | 당신은 세상에서 가장 귀한 사람 | 최고 연봉과 최저 연봉 | 여자로 산다는 것 | 담쟁이 | 전세금 | 금강 가는 길 | 도라지꽃 | 영화 「황진이」를 보고 | 정토에서 보낸 하루 | 수처작주 | 이렇게 늙어가고 싶다 | 꿈이로다 꿈이로다
다시 여는 글_캄보디아로 떠나면서
저자소개
책속에서
그렇게 뒤적거리다가 한 옷에서 나는 감동을 받았다. 뒤섞여 있는 많은 옷에서도 대번에 눈에 띄는 교복이 있었다. 마치 새 옷처럼 말끔하게 다려져 있는데, 옷감 안쪽을 보니 드라이크리닝을 한 듯 동.호수가 적힌 딱지가 스테이플러로 찍혀 있다.
자기 아이가 입던 옷을 다시 입을 누군가를 위해 깨끗하게 손질하고 다림질까지 해서 보낼 수 있는 사람. 나는 옷을 통해 그 사람을 보는 것 같았다. 이곳을 떠나면서 자신과는 아무 상관없는 그 누군가를 위해 자기 돈을 낭비할 줄 아는 사람. 그 사람은 누굴까.
아이를 기다리는 내내, 얼굴 대신 마음과 정성으로 자신의 자취를 남겨놓은 그 사람 생각에 잠겼다. 나도 우리 아이 교복을 깨끗하게 손질하고 다림질해서 예전 학교로 보내야지. 마치 새 옷처럼 곱게 손질을 해서 그 옷을 입는 아이가 지금의 내가 느끼는 감동을 그대로 맛보도록 해야지. 이런 생각을 하면서 한 사람의 아름다운 행위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킬 수 있는가를 깨달았다. (29~30쪽, '헌 교복_시리아와 캄보디아의 여성복'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