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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 이야기
· ISBN : 9788961960403
· 쪽수 : 286쪽
책 소개
목차
시작하며 * 그림 속에 길이 있었습니다.
一. 옛 그림의 구도가 알려주는 인생 지혜
여백 * 텅 빈 데에 오묘한 것이 있다
제시 * 하찮은 것들이 우리를 지탱한다
기운생동 * 눈에 보이는 게 전부는 아니다
진산과 진수 * 진정성이 마음을 움직인다
지옥도 * 죽음을 기억하라
상징과 알레고리 * 오해 아닌 이해로 생의 비밀의 문을 연다
그림틀 * 장애는 새로운 가능성의 세계를 연다
트인 구도 * 꽉 막힌 네 귀퉁이의 숨통을 틔운다
二. 옛 그림의 인생 조언 12가지
행복은 오랜 지혜에 있다
때를 기다려라, 그리고 너 자신을 믿어라
품격은 깊은 생각과 탐구에서 나온다
자족하라, 당신 인생의 주인공은 당신이다
무쏘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당신의 삶을 돌아보라
밥벌이의 수고를 기억하라
평범에 숨은 깊은 둣
껍질을 깨고 진짜 세상을 만나라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본다
열정으로 천천히 걸어가라
치욕을 딛고 일어나라
三. 옛 사람들, 생의 진수를 전하다
이상좌 * 한낱 노비였던 내가 왕의 화원이 되었다
김시 * 먼 미래에 절망말고,가까운 현재에 충실하라
강세황 * 나의 전성기는 환갑부터 시작되었다
김정희 * 추사체는 유배지에서 태어났다
호쿠사이 * 홀로서기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히로시게 * 일상적인 풍경도 내겐 모두 특별하다
코린 * 넘어진 곳에서 일어나라
왕망,심주,곤잔 * 멘토를 찾아라
서비홍 * 너의 재능을 세상을 위해 쓰라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김홍도가 그린 <길쌈>을 보면 헬레나 노르베리호지가 라다크에서 발견한 가족 간의 상호의존성과 안정감이 우리나라에도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림의 주인공은 베틀에 앉아서 북질을 하는 아낙네와 뒤로 돌아앉아 솔로 풀을 먹이는 아낙이다. 북질을 하는 아낙 뒤에는 아낙의 시어머니인 듯한 할머니가 손자를 업고 있고, 그 곁에는 할머니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는 듯한 큰 손자가 할머니의 허리끈을 붙잡고 있다.
김명국의 <설경산수도(雪景山水圖)>는 눈이 수북이 쌓인 날, 사립문에 기대어 선 아내가 길을 떠나는 남편을 바라보는 작품이다. 눈은 더 오려는 듯 하늘은 시커먼 구름이 가득한데, 남편은 외나무다리를 건너 길을 떠나고 있다. 이런 날은 좀 쉬어도 되련만 세상일이란 게 어디 내 맘대로만 될 수 있는가. 어쩔 수 없이 떠나야만 하는 사람이나, 보내기 싫어도 어쩔 수 없이 보내야 하는 사람이나 모두 안타깝기는 마찬가지다.
이렇게 그림에는 그림을 그린 사람의 생애가 담겨 있다. 사상과 지향점이 반영되어 있다. 그래서 그림은 그 사람의 분신과도 같다. 아니, 그 사람 자체이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붓질 속에 그 사람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는 것은 무서운 진실이다. 글도 마찬가지이다. 아니, 자세히 들여다보면 한 사람이 하는 행위 자체가 그 사람이 살아온 내력을 말해준다. 걸음걸이 하나에도 그 사람이 살아온 과거가 묻어 있다. 손짓 하나, 말 한마디에도 그 사람이 살아온 시간이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