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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사진/그림 에세이
· ISBN : 9788961960601
· 쪽수 : 327쪽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
그들에게 혹은 그들로부터, 인연
미련하고 민련한 상실
달려라 난지
책 읽는 소년
국경의 삶
미안해 버찌야
동심의 힘
아빠가 가져다 준 별빛
파리, 명화극장
뜨겁고 아픈 목욕
너의 자유로움으로
나의 노래는
부치지 않을 편지
마음 곁으로 물들어 온 것, 느낌
외롭거나 목마르거나
이별이 남겨 놓은 시간
광염 소나타
당신이 없을 때
사람이니까 상처가 나
미움, 살아남은 자의 아픔
웃은 죄
처음엔
야반도주
네가 없었으면 얼마나 심심했을까
몸의 끌림
감정의 소소한 마주침, 모티프
햇빛에 빨래 널기
연둣빛 서신
동쪽 커피
눈물의 전통
망각의 술
서른 살
홀로, 혹은 여럿의 비
Still Life
바다
가난을 허하라
노아노아
첫 문장
선물
초콜릿
떠남에서 얻은 만남, 여행
바람 언덕
달
엔딩 크레디트
그린 파파야
그곳만의 맛
뮌헨의 하얀 장미
달콤한 가게
슬픈 이스탄불
공항
넋을 놓고서
아바나 클럽
밀크 로드
극장에 숨어서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자지러질 듯 울어대던 딸과 하얗게 질렸던 아들을 데리고 병원에서 돌아온 엄마는 해가 넘어가는 창가에 누웠다. 세 사람 모두 지쳐 있었고 잠이 드는 건 노을이 지는 것처럼 자연스러웠다. 아마 엄마도 같이 쓰러졌을 것이다. 유난히 팔베개를 좋아하는 남매를 품고 나른한 안도감에 몸을 적시며 생각하셨겠지, ‘거친 하루였다’고. 하지만 난지와 나는 잊을 수 없는 무용담과 우애의 맛을 쩝쩝거리며 엄마의 젖무덤을 베개 삼았다.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재밌는 하루였다는 듯이.
_1장 인연의 「달려라 난지」에서
버찌의 맑고 깊은 눈을 보며 집안에 들어설 때, 세상은 내 것이었다. 행여 일부러 못 본 척하고 지나치면, 졸랑졸랑 쫓아와서 눈을 껌벅이던 막둥이. 우린 지금도 어딘가에서 겁에 질려 나와 동생을 찾고 있을 버찌의 눈매를 상상하고 한다. 그의 노년과 낯선 두려움을 지켜주지 못한 것에 대한 죄책감에 경을 치면서 _1장 인연의 「미안해 버찌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