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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사진 > 사진이야기/사진가
· ISBN : 9788961960656
· 쪽수 : 208쪽
책 소개
목차
prologue│카메라와 나와 마음들
1 낯선 도시가 품은 나의 일상을 본다
2 숨죽여 빛을 기다린다
3 은밀하게 밑줄을 긋는다·
4 잊을 수 없는 사람들을 담는다·
5 사적인 공간을 만든다
6 시간의 상태를 압축한다·
7 빛으로도, 어둠으로도 말한다
8 오브제에 내 마음을 놓아둔다
epilogue│나의 사진 사용법
저자소개
책속에서
중요한 건 내가 나 자신을 컨트롤하는 것이었다. 사진을 한 컷 찍게 될 때 나는 일이 결정된 순간부터 촬영을 하는 그날까지 온전히 그 사진을 어떻게 찍을 것인가, 이것에만 몰두했다. 사람을 만나는 것도 피하고 내 신경을 건드릴 만한 어떤 상황에도 나를 노출시키지 않았다. 오로지 내 머릿속에는 찍어야 할 사진만이 존재했다. 내가 나를, 빛을 얼마나 잘 컨트롤하느냐, 사진을 찍는 그 순간 몰입해온 생각을 어떻게 구현하느냐, 이것만이 나를 지탱하고 나를 당당하게 하는 유일한 장비자 장치였다. 그리고 나는 자신이 있었다.
멋있는 사진을 찍겠다는, 찍어야 한다는 의지로부터 벗어나, 누구에게 보여주고 칭찬을 기대하는 마음에서 벗어나 내게 다가온 우연, 행운, 심지어는 불행까지 그 순간을 받아들이는 것. 여행에서 돌아와 그 사진을 보면서 그 시간, 그 장소에 서 있던 나 자신을 떠올리게 해주는 것. 그 피사체 건너에 있을, 즐거워하고 있는 나를 떠올리게 하는 것.
손을 흔드니 활짝 웃어준다. 몇 살일까, 어디서 왔을까. 그 소녀를 카메라에 담으며 나는 상상을 자유롭게 펼친다. 사진 속 소녀는 지금 봐도 참 어여쁘다. 아마도 그건 내가 소녀를 어여쁘게 바라보고 있었다는 뜻이 아닐까. 이제부터 내게 정저우는 그 소녀를 만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