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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 이야기
· ISBN : 9788961960755
· 쪽수 : 356쪽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 | 그림이 된 문학에서 시절의 속내를 읽다
一. 떠오르는 시정
첫 번째 그림+시 | “빈산에 사람 없고, 물 흐르고 꽃이 피네”
_최북의 「공산무인도」와 소식의 「십팔대아라한송」
두 번째 그림+시 | “구름 짙어 어딘지 알 수 없네”
_장득만의 「송하문동자도」와 가도의 「심은자불우」
세 번째 그림+시 | “돌은 말을 못하니 가장 맘에 드네”
_강세황의 「수석유화」와 육유의 「한거자술」
네 번째 그림+시 | “신선집 개가 구름 사이에서 짖네”
_허필의 「두보시의도」와 두보의 「등왕정자」
다섯 번째 그림+시 | “우연히 산노인을 만나면……”
_이인문의 「송하한담도」와 왕유의 「종남별업」
二. 삶을 위로하는 문인, 배움을 권장하는 학자
여섯 번째 그림+시 | 기개와 풍류의 문장가, 소식
_안견의 전칭작 「적벽도」와 소식의 「적벽부」
일곱 번째 그림+시 | 떠나가는 지식인, 도연명
_전기의 「귀거래도」와 도연명의 「귀거래사」
여덟 번째 그림+시 | 은일자의 술과 자유, 도연명
_정선의 「동리채국」.「유연견남산」과 도연명의 「음주」
아홉 번째 그림+시 | 높으신 주자선생
_이성길의 「무이구곡도」와 주희의 「무이도가」
열 번째 그림+시 | 그리운 율곡선생
_김이혁.김홍도.김득신.이인문.윤제홍 등의 『고산구곡시화병』과 이이의 「고산구곡가」
三. 꿈속의 공간
열한 번째 그림+시 | 왕자의 도원
_안견의 「몽유도원도」와 안평대군의 「몽유도원도발」.도연명의 「도화원기」
열두 번째 그림+시 | 왕과 선비의 농촌
_이방운의 『빈풍도첩』과 중국의 옛 노래 「칠월」
열세 번째 그림+시 | 정원의 꿈
_강세황의 「지상편도」와 백거이의 「지상편」
열네 번째 그림+시 | ‘책 베개’의 소망
_이재관의 「오수도」와 홍길주의 『숙수념』
四. 소리의 형상
열다섯 번째 그림+시 | 가을소리
_김홍도의 「추성부도」와 구양수의 「추성부」
열여섯 번째 그림+시 | 소년 신선의 생황 연주
_김홍도의 「송하취생도」와 나업의 「제생」
열일곱 번째 그림+시 | 가야산 물소리
_최북의 「계류도」와 최치원의 「제가야산독서당」
열여덟 번째 그림+시 | 새 울음 속 인간만사
_심사정의 「호취박토도」와 두보.성현.이기지 등의 제화시
五. 문인의 심회
열아홉 번째 그림+시 | 실학자의 세상 인식
_박제가의 「어락도」와 장주의 『장자』, 「추수」 중 ‘호상 대화’
스무 번째 그림+시 | 인간사의 슬픔
_김정희의 「세한도」와 김정희의 편지 「이우선에게」
스물한 번째 그림+시 | 추사노인의 여유
_김정희의 「불이선란」과 김정희의 「제난」
六. 명산에서 얻은 감동
스물두 번째 그림+시 | 금강산 만폭동의 절경
_정선의 「만폭동도」와 정철의 「관동별곡」.이병연의 「만폭동」.고개지의 ‘천암경수, 만학쟁류’
스물세 번째 그림+시 | 한라산 백록담, 전설과 추억
_윤제홍의 「한라산도」와 윤제홍의 「유한라산기」
七. 욕망과 인정의 굴곡
스물네 번째 그림+시 | 효자와 호랑이
_『삼강행실도』 중 「누백포호」의 판화도와 기문.찬시
스물다섯 번째 그림+시 | 선녀와의 연애 드라마
_민화 『구운몽도』 중 「석교기연」과 김만중 소설 『구운몽』 중 「소사미석교봉선녀」
스물여섯 번째 그림+시 | 모란꽃과 모란그림의 차이
_허련의 「모란도」와 이정봉의 모란시 두 구절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수석’은 괴석의 하나였지만, 말 없는 돌의 이미지로 선정되는 순간 말이 없어 여윈 돌이 된다. 돌의 여윈 속성이 과묵의 미덕을 뜻하게 되면, 괴석의 심미적 의미와는 완연히 다른 속성이 된다. 과묵함이 좋은 이유는 뜻을 지키는 의지, 즉 변치 않는 지조에 대한 신뢰가 좋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조선시대 내내 선비들이 기리어온 덕목의 돌이 그러했다. …… 게다가 ‘수석’이라는 말은 차가운 계절의 돌, 마른 형체로 맑은 기운을 연상시키는 시어(詩語)로 한시에서 널리 사용되는 말이기도 했다. 강세황의 「수석유화」 속에서, 괴석의 이미지는 이렇게 과묵하고 맑게 마른 ‘수석’의 이미지로 바뀌어 있다.
_「“돌은 말을 못하니 가장 맘에 드네”」에서
선생님은 커다란 파이프에 담배 속을 꾹꾹 채워 넣으시고 연거푸 빨아들인 후 다시 뿜으셨다. 그러다가 문득 혼잣말처럼 중얼거리시곤 했다. “에헤, 우리 문사들은 동파를 짝사랑했지.” …… 「적벽부도」를 만나기만 하면 마치 친구의 옛 연인을 슬그머니 훔쳐보듯 그림 속 동파공의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습관이 생긴 것은, 지금은 돌아가신 선생님께서 중얼거린 ‘짝사랑’이란 그 단어의 기억 때문인지 모르겠다.
_「기개와 풍류의 문장가, 소식」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