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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가
· ISBN : 9788961961356
· 쪽수 : 276쪽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_ 왜, 도대체 왜?
우리의 일그러진 자화상
마틴 키펜베르거, 열린 자화상
마우리치오 카텔란, 우리가 혁명이라고?
tip1. 미술 애호가들이 명작을 파괴한 이유
장 미셸 바스키아, 외계인의 아이들
나의 죽음과 우리의 사랑
데이미언 허스트, 죽음의 계보학
제프 쿤스, 사랑의 고고학
tip2. 예술의 상업화, 상업의 예술화
디지털 신드롬
리처드 프린스, 된장녀ㆍ된장남의 미학
피터 도이그, 아날로그 세상으로의 도피
서양미술의 혁명, 메이드 인 친디아
애니시 카푸어, 친밀한 숭고
천이페이, 중국과 서구를 잇는 ‘여백’
쩡판즈, 가면 뒤의 참된 가면
tip3. 대륙정신과 대륙의 미술
마치며_ 이우환의 ‘무한의 감각’에 대해 묻다
참고문헌
도판 크레디트
저자소개
책속에서
시작도 못해본 배우, 실패한 시인, 물려받은 유산마저 모두 날려버린 실패한 사업가, 자칭 음악가, 국제적인 명성과 성공을 눈앞에 두고 암으로 요절한 세계적인 예술가, 어디에서나 문제를 일으켜 걸어 다니는 시한폭탄 같았던 키펜베르거.
정신없이 부유했던 삶만큼이나 그의 작품들은 독특하다. 새로운 개념의 첫 자화상 「당신들 중의 한 사람, 피렌체의 한 독일인」이 10센티미터의 캔버스들을 채우지 못하고 미완성으로 남은 것처럼 키펜베르거의 작품은 늘 어딘가 조금 부족한 인상을 남긴다. 수십 개의 초상화로도 자신을 다 표현하기에 부족했던 그는 미완의 자화상,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열린’ 자화상을 제작했다. 그는 또한 우리에게도 이렇게 열린 초상화처럼 살라고 「행복한 결말」을 통해 설득한다. 물론 모두가 레오나르도 다 빈치처럼 모든 분야에 뛰어날 수는 없다. 그러나 ‘전문성’ 혹은 ‘프로’라는 이름 아래 본래 무한했던 인간의 능력이 점점 왜소해지고 단일화(마치 화가가 고유한 하나의 스타일을 찾아야 하는 것처럼)되는 것이 안타까운 듯, 자신의 못생기고 어수룩한, 그러나 열려 있는 자화상들을 그려 하나의 예로 제시한다. _「마르틴 키펜베르거, 열린 자화상」에서
오늘날 이탈리아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로 꼽히는 카텔란은 놀랍게도 28세까지 미술관 문턱을 밟아본 적도 없고 정규 미술교육도 받지 않았다. 순전히 독학으로 예술가가 된 것이다. 그렇다고 그가 단지 스캔들을 일으킨 작품들 때문에 유명해졌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세계적으로 이름 있는 작가가 되려면 미술관 전시, 아트페어, 옥션의 세 과정을 거치고 성공을 거둬야 한다. 먼저 권위 있는 갤러리, 미술관, 대형 기획전을 통해 미술계에 데뷔하고, 다음으로 중요한 아트페어에 참가해 대중의 인기를 얻고, 마지막으로 옥션에서 부유한 컬렉터의 관심을 끌어 작품이 고가에 낙찰돼야 한다. 더 나아가 지금까지의 최고 경매가를 경신한다면 그는 슈퍼스타 작가가 된다. 하지만 미술관에서 인정을 받아도 작품이 안 팔리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경매에서 고가에 팔려 스타덤에는 올랐으나 유명 미술관이 외면하는 경우도 있다. 옥션에서는 작품의 가치 기준을 흥행성과 투자성으로 매기는데, 미술관에서는 작품성을 우선적으로 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카텔란은 작품성과 흥행성, 투자성을 모두 인정받은 작가다. _「마우리치오 카텔란, 우리가 혁명이라고」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