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logo
x
바코드검색
BOOKPRICE.co.kr
책, 도서 가격비교 사이트
바코드검색

인기 검색어

실시간 검색어

검색가능 서점

도서목록 제공

건축이 건네는 말

건축이 건네는 말

최준석 (지은이)
  |  
아트북스
2016-10-19
  |  
15,000원

일반도서

검색중
서점 할인가 할인률 배송비 혜택/추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알라딘 13,500원 -10% 0원 750원 12,750원 >
yes24 로딩중
교보문고 로딩중
영풍문고 로딩중
인터파크 로딩중
11st 로딩중
G마켓 로딩중
쿠팡 로딩중
쿠팡로켓 로딩중
notice_icon 검색 결과 내에 다른 책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중고도서

검색중
로딩중

e-Book

검색중
서점 정가 할인가 마일리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로딩중

책 이미지

건축이 건네는 말

책 정보

· 제목 : 건축이 건네는 말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건축 > 건축이야기/건축가
· ISBN : 9788961962735
· 쪽수 : 288쪽

책 소개

<어떤 건축> 개정판. 건축가 최준석이 길 위에서 건축물을 만나며 폭넓은 상상력과 감수성으로 감응해온 이야기를 직업인으로서, 예술 애호가로서, 생활인으로서 풀어낸 에세이다. 변화한 시대에 맞춰 덜어낼 부분은 과감히 덜어내고 필요한 부분은 추가하여 새롭게 완성했다.

목차

책을 내며 005
1부 건축의 기억
1. 지난 시간을 살려내는 것, 선유도 공원
2. 골목의 기억, 쌈지길
3. 바다를 그리워하는 집, 빌라 사부아
4. 어떤 상상력, 료안지
5. 세한도의 마음, 추사고택
6. 또 다른 세상을 만나는 마음, 소쇄원
7. 덜어내고 또 덜어내어, 김옥길 기념관
8. 집의 이름은 사람을 닮고, 선교장
9. 어린 날의 판타지, 상상사진관
10. 그 장소는 어디로 갔을까? 종로타워
11. 한국인의 서정, 국회의사당
건축 이야기 1) 낡은 장소의 새로움을 입히다, 리노베이션

2부 예술의 가장 좋은 친구
12. 어느 구도자의 삶, 구엘 공원
13. 맞잡은 두 손이 되어, 롱샹 성당
14. 백자와 여자,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15. 게르니카와 유대인,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16. 느림의 공간,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17. 얇은 막 안의 시민들, 플라토 갤러리
18. 세 개의 시간, 아라리오 뮤지엄 인 스페이스
19. 황홀한 빛의 캔버스, 산크리스토발 주거단지
20. 여행하는 공간, SJ 쿤스트할레
건축 이야기 2) 생활의 여백, 계단

3부 도시의 삶, 도시의 건축
21. 괴물, 예술이 되다, 에펠탑
22. 나무로부터 나무에게로, 토즈 빌딩
23. 건축으로 광고하기, SKT 타워
24. 거리의 추상화, 아이파크 사옥
25. 그 시대의 민낯, 세종로
26. 사각형에 대하여, 서초삼성타운
27. 어디서 무엇이 되어, 아파트
28. 걷는 즐거움, 서울역 고가공원
29. 구보 씨의 일일, 문화역서울 284
30. 육지가 된 섬, 잠실
건축 이야기 3) 높이를 욕망하다, 마천루

저자소개

최준석 (지은이)    정보 더보기
건축가, 건축에세이스트. 집을 짓고 글 짓는 일을 한다. 용인시 보정동 주택가 골목에 자택 미생헌(未生軒)을 짓고 정원을 가꾸며 늘 아옹다옹하는 부모님과 친구 같은 아내, 시크한 두 딸과 함께 살고 있다. 빈 땅, 빈 종이처럼 비어 있는 여백을 보면 집이든 글이든 어떻게 채울지 혼자 상상하며 즐긴다. 집 1층에 마련된 건축사사무소 나우랩(NAAULAB)에서 다양한 의뢰인들의 설계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틈틈이 글을 쓰고 있다. 『서울의 건축, 좋아하세요?』 『서울 건축 만담』 『건축이 건네는 말』 등의 책을 펴냈다.
펼치기

책속에서



하지만 선유도 공원은 새것에 대한 강박증을 버리고 골동품을 존중하는 방식을 택했다. 그것은 콘크리트 폐허 속에 자연을 방치하여 그 둘이 공생하게 하는 개념이었다. 공원의 콘크리트 폐허 벽면과 기둥 곳곳에는 무성한 담쟁이덩굴과 갖가지 나무줄기들이 자리 잡았다. 여기저기 흉물스럽게 갈라진 옛 정수장 구조체 틈새의 비좁은 공간은 식물들이 촘촘히 메우고 있다. 폐허와 자연의 공존……. 이 낯선 풍경은 어쩐지 아주 먼 미래, 인간이 사라진 도시의 콘크리트 더미가 스스로 자연화되는 SF영화의 한 장면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_ 선유도 공원

쌈지길(2004)은 예측할 수 없는 미래에 인사동 골목이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지 하나의 좋은 예시가 되는 건축적 실험이다. 쌈지길이 들어설 무렵 인사동은 오래전부터 터를 잡고 살던 영세한 작업실과 가게, 갤러리들이 하나씩 밀려나고 거대 프랜차이즈 상점들이 하나둘 들어오면서 본래의 맛을 잃어가던 상태였다. 이런 변화 속에서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인사동의 골목길은 자본 논리에 의해 살아남는 것 자체가 어려운 상황에 몰렸다. 쌈지길은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한 인사동의 골목길 풍경을 차곡차곡 접어 건축으로 재생시킨 결과물이다.
_ 쌈지길

추사의 증조부인 김한신이 이 집을 처음 지을 당시에는 저택이라 불러도 좋을 만한 쉰세 칸짜리 집이었다. 하지만 1976년 개·보수한 추사고택은 안채와 사랑채, 문간채, 사당이 조합된 작은 주택으로 조성되었다. 손님을 맞는 사랑채는 낮은 툇마루를 길게 늘어뜨려 넉넉한 바깥주인의 인심을 보여준다. 걸터앉아 담소를 즐기며 바람을 맞는다. 사랑채 앞마당에 핀 작은 과실수와 꽃들을 보며 집을 관통하는 온화한 계절을 느낀다. 사랑채 뒤편으로 돌아가면 안채가 보인다.
_ 추사고택

내로라하는 국내 유명 건축가들이 응모했는데 그중 중견 건축가 김정수(1919~1985)의 설계안이 당선된다. 원안은 반듯하고 정갈한 상자형 건물로 계획되었다고 하는데 정부가 개입해서 당선 안을 여기저기 뜯어고쳤다는 후문이 있었다. 그래서인지 지붕 위에는 미국과 유럽의 주요 관공서에서 많이 본 듯한, 어정쩡한 초록색 돔이 얹혔고 거대한 건물의 처마 밑엔 다분히 장식적이며 위압감을 주는 기둥들이 줄줄이 늘어섰다. 말로는 다양한 민의를 표현하는 전통 양식의 민흘림기둥 스물네 개를 세운 것이라고 했지만, 그 시대 정국을 돌이켜보면 제국에 충성을 다하겠다는 호위병의 도열이나 다름없었다.
_ 국회의사당

애초 빌바오 시는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처럼 도시를 상징할 만한 명물을 원했다. 심심하고 정형적인 건축을 거부하는 게리는 그런 면에서 탁월한 선택이었다. 바스크 당국이나 미국 구겐하임재단이 원했든 원치 않았든, 누가 봐도 제멋대로인 비정형적 건축물이 빌바오에 등장했다. 정신없는 선이 자유롭게 뒤엉킨 듯한 이 집은 게리가 속한 유대인들의 과거사를 더듬으며 현재와 미래를 관통하는 절묘한 지점에 서 있다. 오랜 세월 독립을 원했던 바스크의 투쟁적 역사, 이 지방의 평화로웠던 작은 마을 게르니카에 대한 히틀러와 프랑코의 무자비한 폭격, 그리고 히틀러에게 인종청소를 당했던 유대인들의 아픈 과거는 이 미술관 안에서 공존하며 현재의 관람객을 만난다. 그리고 미술관은 이 모든 과거를 증언하는 오브제로서 미래를 향해 발화한다.
_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때로는 멋지고 화려한 건축물보다 모두에게 개방된 공공 계단 하나가 그 도시를 기억하게 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몇 해 전 뉴욕 타임스퀘어의 더피 광장에 지어진 레드카펫 계단처럼 말이다. 『뉴욕타임스』는 이 계단에 대해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전망 좋은 자리는 무료”라는 찬사를 보냈다.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장소에 작지만 멋진 아이디어를 보태 공공 공간의 매력을 돋보이게 한 훌륭한 사례다. 대중의 사랑을 듬뿍 받는 건 물론이다. 계단의 전면은 매표소. 당일 공연하는 뮤지컬 티켓이나 연극표를 반값에 파는 열두 개의 공공 티켓 부스로 이루어졌다.
_ 건축 이야기 2

지하 4층, 지상 15층 규모의 건물 정면에는 지름 62미터의 철골 원형 프레임이 둘러져 있다. 원을 관통하며 건물 북쪽 측면을 뚫고 대각선으로 솟아오르는 대형 은색막대는 전체적인 조형을 파격적으로 유도한다. 원형 프레임 안에는 짙은 빨강의 크고 작은 사각형 박스들이 다양한 선과 어울리면서 색다른 조형미를 뿜어낸다. 리베스킨트는 건물 정면에 붙은 이런 회화적 장식물을 건물 안의 근무자와 건물 밖 행인 서로가 어떤 메시지를 주고받는 일종의 열린 무대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장난처럼 보일수도 있겠지만 잘 살펴보면 건축가가 도시에 던지는 메시지가 만만치 않음을 알게 된다. 결국 도시에 사는 우리는 테두리 안에 갇힌 존재라는 것. 눈에 보이지 않지만 우리는 어떤 제도적 경계가 우리를 한정 짓고 있음을 이미 알고 있다는 것이다.
_ 아이파크 사옥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최근 본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