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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61963039
· 쪽수 : 216쪽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호박 소금 조림
방갈로 수프
기라즈마메시
아쿠루니
세비체
미국식 도시락
맛없는 참치를 맛있게 먹는 법
콘비프를 넣은 핫 샌드위치
자쓰
말린 정어리 굽는 법
끈적끈적과 와작와작
가장 맛있는 회
모래주머니 전채
8온스
바와 노신사
해기스와 아일레이 몰트
3분 안주 모음
삶은 달걀
채소를 소금으로 문지르다
말리기
수박 껍질
뱀밥
빨간 불이 있는 식탁
정어리 초절임
멸가치와 닭고기
카레라이스
남프랑스식 닭고기 감자 요리
닭 가슴살 요리 세 가지
닭고기 맥주 조림과 레드와인 조림
화이트와인과 생강 소스 닭고기 요리
돼지고기와 바지락 화이트와인 찜
구운 사과와 포크소테
단식의 효능
동앗국
토끼와 거북이
바나나플람베
산에서 먹는 캐러멜
비즈니스호텔에서의 조리 연구
닭고기 전골
오리고기 전골
생강 전골
아귀 전골
여름 전골
스키야키
오뎅
신문지
죽
메밀국수 장국
우동
라멘
규동
목욕과 술
부엌의 음악
산책과 메뉴 회의
기다려지는 식사?맺음말을 대신하며
풍경 좋은 식탁 _스즈키 루미코
책속에서
수업 중에도 머릿속은 음식 생각으로 가득했다. 국어 시간에 읽었던 몽골 민화 중에 해가 지고 추운 초원을 떠돌던 나그네가 간신히 집을 발견해 장작불에 몸을 녹이고 구운 고기와 동물의 젖으로 만든 수프를 대접받는 장면이 있었다. 구운 고기, 동물의 젖으로 만든 수프. 어떤 부연 설명도 없는 투박한 묘사였지만 그것이 오히려 상상력을 불러일으켜서 어떤 맛이었을까 하고 그 부분만 되풀이해서 읽었다. 이미 꽤 오래전 일이라 책의 제목조차 잊어버렸지만, 지금도 고기를 구울 때면 그 장면이 생각난다. 또 그림책 『꼬마 검둥이 삼보』에서 호랑이들이 야자나무 주변을 빙글빙글 돌다가 버터가 되는 부분을 읽고는 오랫동안 어딘가에서 분명 호랑이 버터를 팔 거라고 믿었다. 아무래도 그때부터 남들보다 유난히 먹는 것에 관심이 컸던 듯싶다.
_「들어가며」에서
마다가스카르는 세계에서도 쌀밥을 먹는 나라로 손에 꼽힌다. 이 나라의 식당에 가면 눈앞에 커다란 접시 두 개를 나란히 놓고, 한쪽 접시에는 고기나 생선 요리를, 다른 쪽 접시에는 밥을 산처럼 담아서 모두들 참 맛있게 식사를 한다. 왼손에 포크, 오른손에 스푼을 들고 고기나 생선을 스푼으로 작게 잘라서는 휙 돌려 입에 잔뜩 집어넣고, 뒤이어 요리의 국물을 스푼으로 떠서 밥 위에 얹어 역시 한입 가득 집어넣는다. 밥에 국물을 적셔 먹으면 얼마나 맛있는 지 잘 아는 것이다.
_「아쿠루니」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