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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61963251
· 쪽수 : 304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_뉴욕의 FOB
이곳은 뉴욕
내가 살던 그곳
뉴욕의 동거인
창밖의 고독, 에드워드 호퍼
몸치여도 괜찮아
알브레히트 뒤러 1
알브레히트 뒤러 2
크리스티에듀케이션
청년 쇼팽 조성진의 따뜻한 위로
물러서지 않아
미국이라는 환상
프로 놀러
카리브의 자유영혼
뉴욕의 서점
어릴 적 그 책, 메트에서
이민자들의 나라
그리니치빌리지
월스트리트 트리니티교회 그리고 9.11
공연 공부
할렘에서
브루클린의 조지아 오키프
기차 여행
에필로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This is New York.”, 즉 “여기 뉴욕이야”라는 말은 내가 1년간 뉴욕에서 생활하면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이자 뉴욕이라는 도시에서 산다는 일의 축약본이었다. 뉴요커들은 이 말을 전가(傳家)의 보도(寶刀)처럼 사용하는 경향이 있었다. 지하철이 연착돼 약속시간에 한참을 늦어도 “This is New York”, 트라이베카의 고급 아파트에서 쥐가 나왔다는 이야기를 들어도 “This is New York”, 길거리에서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의 주연배우 세라 제시카 파커와 마주쳤다는 이야기를 해도 “This is New York”. 그 말을 계속 듣고 있자면 뉴욕이란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의 도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_「이곳은 뉴욕」에서
뉴욕 생활 초기의 나는 거의 매일 해질녘이면 아파트 옥상에 올라갔다. 슬픈 기분이 드는 날이면 의자를 몇 번이나 고쳐 앉으며 해넘이를 보곤 했던 어린왕자처럼, 나 역시 서글픈 날이면 자세를 고쳐가며 일몰을 바라보며 맥주를 마셨다. 47층 옥상에서는 맨해튼과 뉴저지가 한눈에 보였다. 핏빛 같은 노을이 질 때면 ‘오늘은 어제보다는 나은 하루였나’ 자문하곤 했다. 어느 순간 나는 내가 더이상 매일 저녁 옥상에 오르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 적응했던 것이다.
_「내가 살던 그곳」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