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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건축 > 건축이야기/건축가
· ISBN : 9788961963411
· 쪽수 : 356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한국은 처음이라
함께한 여행자
DAY-1 & 2 처음 만나는 서울
한국인들이여, 브라보! @(구)공간 건축사무소 사옥
한옥은 잘 짜인 가구다 @한뫼촌
DAY-3 서울 사대문 안에서
안개 속에서 길을 찾다 @국제갤러리 3관
아름다운 불연속 화음 @송원아트센터
북촌의 파스타 @가회헌
우직하고 영원한 건축 @아라아트센터
서울을 엽서에 담는다면 @DDP
도심 속 한가로운 산책 @청계천
돌고 돌며 이어지는 길 @쌈지길
DAY-4 강남 스타일
한옥에서 영감을 받은 에르메스 @메종 에르메스
친환경 건축이란? @앤 드뮐미스터 숍
DAY-5 개성 가는 길
잠자는 고양이 @미메시스아트뮤지엄
보인다, 개성 @오두산통일전망대
풍수지리 공부하는 프랑스 건축가 @전곡선사박물관
DAY-6 낭만에 대하여
귀한 그릇을 담은 새 그릇 @리움
계곡이 된 캠퍼스 @이화여자대학교 ECC
절에서 뽀뽀하면 안 되나요? @길상사
DAY-7 건축가, 이타미 준
공간을 비워 담은 하늘 @수 박물관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풍 박물관
아름다운 폐허 @석 박물관
기도하는 마음 @두손지중 박물관
오름이 된 호텔 @포도호텔
DAY-8 혼, 향, 돌
추방자의 공간 @추사관
차를 우려내는 벼루 @오설록 티스톤
지역 특산의 건축 @롯데아트빌라스 블록 D
DAY-9 & 10 걷고 또 걷고
제주 바다를 액자에 넣는다면 @지니어스로사이명상센터
이 순간을 잡고 싶어 @글라스하우스
에필로그 여행을 마치고
방문한 곳들
리뷰
책속에서
“한국은 프랑스보다 시간이 몇 배로 빨리 가는 것 같아. 내게는 초현실적으로 느껴질 정도로 다른 세상 같아.”
얀의 말처럼 서울의 시간은 파리보다 열 배쯤 빨리 흐르는 것 같다. 파리라는 도시는 좀처럼 변하지 않는다. 100년 전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동네도 많다. 파리가 늘 한결같은 모습을 유지해온 도시라면, 서울은 어제와 오늘이 다른 도시다. 매년 서울을 여행한다면 아마 매년 다른 모습을 보게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경복궁 돌담 정말 좋아. 콘크리트 담벼락에 비하면 얼마나 멋진지! 높이를 일정하게 맞추느라 기와가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잖아. 하루 종일 이 돌담만 봐도 재미있겠어.”
리샤르 리프는 끝없이 돌담을 예찬하고, 자크 에스테르는 경복궁에도 가고 싶다며 왜 일정에 넣지 않았는지 물어왔다. 돌담, 궁 등 이 도시의 옛 건축물에 쏟아지는 관심에 조금 당황스러웠다. 그런가 하면 트럭 한가득 실은 귤을 파는 노점, 교복을 입은 학생들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하는 이도 있다. 다섯 살 아이처럼 쉴 새 없이 질문을 쏟아내는 일행을 상대하다보니 평소 같으면 그냥 지나쳤을 거리의 모든 것을 덩달아 눈여겨보게 된다.
이런저런 구설수가 많긴 했지만, DDP는 결국 서울 시민의 것이다. 실제로 DDP가 완공된 후 초기에는 서울 한복판에 떨어진 UFO 같다는 반응이 많았지만, 이제 DDP는 서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개성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으며, 콘텐츠의 부재에 대한 우려는 양질의 전시와 패션쇼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이벤트로 차츰 불식되고 있다. 프랑스에서 온 일행은 이곳이 결국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이자 다음 세대에 남길 유산이 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