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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 인물
· ISBN : 9788963010359
· 쪽수 : 136쪽
책 소개
목차
무신론자에서 그리스도인으로
그 세상의 이미지들
어린시절 | 옥스퍼드 | 킬른스 | 케임브리지 | 땅
마지막 말
루이스 연대기
리뷰
책속에서
루이스는 자신이 평생 기쁨을 찾아 헤맸던 모습이 애초의 계획과 많이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깊은 고독 속에 자아에서 나오는 길이 있다. 그 어떤 감각의 대상이나 우리의 생물학적이나 사회적으로 필요로 하는 것이나 상상된 것 또는 우리의 마음상태와 하나가 되기를 거부함으로써 온전한 객관성을 유지하는 뭔가와 교제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경험하지 못하는 깨달음이다. 루이스에게 이 깨달음은 쇠망치처럼 그를 내리쳤다. 위대한 노크가 가르쳐준 철저한 무신론적 논리가 루이스에게서 뜻밖의 열매로 나타난 것이다.
그리브스가 악이 없는 선은 없다고 주장하자 루이스는 정반대로 선이 없는 악이 없다고 반박했다. 루이스는 개와 주인의 이야기로 이 점을 설명했다. 개가 주인의 속도보다 더 빨리 가려고 하면 주인이 개에게 묶인 줄을 반대로 끌듯이, 하나님이 우리를 저지하시는 것은 우리의 선을 위해서다. 다시 말해, ‘악’에 ‘선한’ 의도가 담겨 있다. 나중에 루이스는 아슬란이 “길들여진 사자가 아니다”라고 여러 번 말했다. 다시 말해 그리스도는 사랑이 많으시되 전혀 약하지 않으시다. 그 분은 우리가 악한 길로 가도록 그냥 내버려두지 않으신다.
내가 머무는 커다란 거실은 북쪽으로 창이 뚫려 있다. 창밖을 보면 내가 도시에 있다는 사실을 잊을 정도다. 심지어 박공이나 뾰족탑도 보이질 않는다. 태고의 나무숲으로 이어지는 넓고 평탄한 초장이 내려다보인다. 가을인 지금은 숲이 붉게 물들어 있다. 사슴들이 길을 잘못 들어 초장으로 나온다. 사슴들은 별난 습관들을 갖고 있다. 가끔 아침에 초장을 내다보면 사슴 대여섯 마리가 바로 밑에서 새김질을 하고 있다. 어떤 때는 한 마리도 보이지 않는다. 아니면 겨우 (송아지보다 별로 크지 않고 자기 뿔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할 만큼 말라보이는) 어린 수사슴 한 마리만 가만히 서서 안개 너머로 그 희한하고 작은 울음을 내보낸다. 소로 치자면 ‘음메’ 소리다. 밤낮으로 이 울음을 듣고 있으니까 곧 고향 들판의 소 울음처럼 익숙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