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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63050836
· 쪽수 : 412쪽
책 소개
목차
서론
Chapter 1 신화 속에서 잃어버리다
Chapter 2 평화 속에서 잃어버리다
Chapter 3 전쟁 속에서 잃어버리다
Chapter 4 너무 일찍 잃어버리다
Chapter 5 신의 행동으로 잃어버리다
Chapter 6 정치 속에서 잃어버리다
Chapter 7 꿈속에서 잃어버리다
Chapter 8 스스로 자취를 잃어버리다
Chapter 9 건축가의 제도판 위에 머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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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건물은 우산이나 선글라스, 휴대전화처럼 버스나 기차에 두고 내렸다가 다시 찾아지거나 제발 분실물센터에라도 있으면 좋겠다고 소망하게 되는 그런 일상의 물건이 아니다. 주머니에 뚫린 구멍으로 쏙 빠져나가거나 마룻바닥 틈새에 끼일 수도 없다. 장난감이나 모형이 아닐 바에는 침대 밑이나 소파 뒤쪽 구석에서 발견될 리도 만무하다. 모두 새삼스런 소리처럼 들릴지 모르겠다. 하지만 세계의 역사를 통틀어 우리 인류는 마치 구리동전이나 머리핀, 자동차열쇠를 잃어버리듯 습관적으로 건축물을 잃어버렸던 게 사실이다. 심지어는 위대함을 칭송해 마지않던 기념물에 대해서도 거의 될 대로 되라는 식의 태도로 일관해왔다.
- 8쪽, <서론> 중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 듯한 두 개의 도시도 지난 몇백 년 동안 작가, 예술가, 역사가들의 상상력을 끊임없이 자극했다. 그들은 대체 카르타고와 트로이에 무슨 일이 일어났었는지 궁금해했다. 과연 실재했던 걸까? 아니면 그저 전설이나 꿈에 불과했던 걸까? 두 도시 모두 확실한 실재이다.
- 51쪽, <1장 신화 속에서 잃어버리다> 중에서
옛날 리전트 스트리트Regent Street6도 버금가는 인기를 누렸을 것이다. 현대의 리전트 스트리트가 인기 없다는 말은 아니다. 단지 원래 것보다 세련됨이 덜할 뿐이다. 지금도 리전트 스트리트는 멋지게 쭉 뻗은 런던의 큰 길이다. 다만 거기에 서 있는 건물들이 다소 좀 거만하고 또 지루해 보인다. 가장 멋진 부분은 피카딜리 서커스Piccadilly Circus와 로워 리전트 스트리트Lower Regent Street로 통하는 남쪽 끝 곡선도로인데 1920년대 레지날드 블럼필드 경(1856∼1942)이 약간은 음울한 고전주의적 보자르 양식으로 건축했다. 이 건축 계획은 1927년에 가서야 최종적으로 완성됐는데, 이제 리전트 스트리트는 더 이상 섭정시대의 거리가 아니었다.
- 75~76쪽, <2장 평화 속에서 잃어버리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