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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63051284
· 쪽수 : 368쪽
책 소개
목차
저자의 글 |
사진작가의 글 |
이탈리아 한눈에 보기 |
P A R T Ⅰ
명품의 장인 현대 명품의 탄생 |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구치 가문 |
구두의 미켈란젤로, 페라가모 |
르네상스 피렌체 직물의 재현 |
스타일의 장인, 로베르토 카발리 |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후예, 엔초 페라리 |
P A R T Ⅱ
예술의 장인 천재 예술가들의 나라 |
르네상스 천재 장인들과 예술의 시작 |
돌이 말하는 소리를 듣다 |
지상으로 쫓겨난 천사, 요절한 천재 명장들 |
감각의 장인을 찾아 떠나는 길 |
건축의 시인, 렌초 피아노 |
카니발, 예술 같은 가면의 축제 |
빛의 결정체, 무라노 유리 공예 |
P A R T Ⅲ
요리의 장인 영혼을 담은 슬로푸드 |
접시 가득 넘치는 파스타 사랑 |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피자 |
선택의 고민에 빠뜨리는 젤라토의 유혹 |
이탈리아인들의 혈액, 에스프레소 |
신이 선택한 포도주의 나라 |
이탈리아 남성의 상징, 그라파 |
모든 치즈는 로마로 통한다 |
돼지고기 가공품의 왕, 프로슈토 |
종갓집 와인 식초, 모데나 발사미코 |
감사의 글 |
리뷰
책속에서
장인 정신을 논할 때 작은 약방에서 시작해 모직업 길드로 갈아탄 후, 자본을 축적하여 은행가 길드의 맹주로 떠올라 결국에는 피렌체의 권력마저 장악했던 메디치 가문을 빼놓을 수 없다. 피렌체 교외의 작은 마을 출신인 메디치 가는 피렌체로 이주해 플랑드르(북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에 걸쳐 있는 지역)에서 양모를 수입해 가공하는 일을 시작했다. 당시 피렌체는 모직물을 값싸게 들여와 유럽에서는 구할 수 없는 동방에서 온 색색의 염료로 염색한 후 비싼 값에 유럽의 왕족들에게 재수출했다. 이를 통해 엄청난 자본을 축적했는데, 이 한가운데 메디치 가문이 있었던 것이다. 르네상스 시대부터 이탈리아는 섬유와 이를 이용한 패션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또 피렌체 상인들은 양의 가죽도 싸게 들여와 이를 가공하여 질 좋은 가죽제품을 생산했기에 구두나 가방 등의 수공업도 발달하게 되었다. 피렌체 장인 정신의 기반은 이때부터 다져지기 시작했다.
구치의 스토리는 르네상스 이래로 상인과 장인들이 이끌어온 피렌체라는 도시에 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메디치 가의 권력자들이 가장 중요시했던 두 가지는 자식 교육과 예술 후원이었다. 오랜 시간 귀족의 역사로 이루어진 유럽에서 핏줄의 정통성이 없다는 것은 큰 약점이었다. 그래서 메디치 가의 수장들은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서는 최상의 안목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도서관을 만들어 희귀본들을 수집하고, 아카데미아를 운영하여 학자들을 끌어모아 자식들에게 최고의 교육을 시켰다. 예술가 집단을 조직적으로 양성하여 피렌체를 유럽 최고의 트렌드 도시로 만들었다. 그들은 가문의 부와 명성은 영속하지 못할 것임을 알았다. ‘위대한 로렌초’로 불리는 로렌초 메디치Lorenzo di Piero de' Medici, 1449~1492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의 권력은 50년을 넘기기 어렵겠지만, 우리가 세운 건축물은 오래도록 우리 가문의 영광을 전해줄 것이다.”
그가 옳았다. 재물도 인간도 다 사라지고 없지만, 피렌체라는 아름다운 도시와 예술품들은 아직도 그 영광을 전해주고 있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