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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책읽기/글쓰기 > 책읽기
· ISBN : 9788963051291
· 쪽수 : 292쪽
책 소개
목차
머리말
읽은 척 총론
PART 1 삶의 의욕을 상실했을 때
죄와 벌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에덴의 동쪽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PART 2 1분 이상 한곳에 눈동자를 모으기 힘들 때
농담
1984
호밀밭의 파수꾼
채털리 부인의 연인
PART 3 자아에 치명상을 입었을 때
데미안
이방인
위대한 개츠비
그리스인 조르바
목로주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은 그렇다고 이 작품이 아벨은 ‘좋은 놈’, 카인은 ‘나쁜 놈’으로 이분함으로써 독자들에게 착한 아벨처럼 살아야 함을 강변한다는 식으로 섣부른 읽은 척을 자행했다가는 이미 《에덴의 동쪽》을 읽은 적들에게 단번에 ‘이상한 놈’ 취급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단언컨대 소위 고전명작이라고 추앙받는 작품 가운데 선과 악을 가르마 가르듯 갈라놓고 일종의 운동회 청백전을 벌이다가 결국 선이 승리한다는 식의 수족 오글증을 유발하는 작품은 없다. 선과 악을 무슨 물과 기름처럼 뒤섞일 수 없는 대립항으로 이해하는 읽은 척은 어린이용 동화책이나 국정 교과서에서만 유용할 뿐이라 하겠다.
정리하자면 《농담》은 많은 절대 가치들 중에 사회주의를 한 예로 들어 절대 가치 혹은 절대 신념을 광신하는 일종의 우상숭배자들에 대해 니체의 실존주의 사상과 같은 맥락에서 조롱을 날린 작품이지, 네이버 백과사전에서처럼 “비뚤어진 사회주의 사회의 인간관계를 묘사”한 작품이라고 섣불리 읽은 척하는 것은 마치 영화 <밀양>을 두고 반기독교적 이단 영화라고 평가하거나, 본 읽은 척 매뉴얼을 두고서 《농담》에 대한 스포일러성 서적이라고 규정하는 것에 다름 아닌 농담이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