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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인물
· ISBN : 9788963191003
· 쪽수 : 312쪽
책 소개
목차
1장 다시 태어나도 이 길을(1923년 1월 12일 ~ 17일)
2장 누구도 내게 이 길을 가라 하지 않았네(1919년 3월 1일 ~ 1923년 1월 17일)
3장 죽어서도 살고 싶은 내 나라(1923년 1월 17일 ~ 22일)
글쓴이의 말 | 김상옥 연보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마라, 이런 말도 있지 않습네까? 조선을 통째로 집어삼키려고 한 건 일본 지도층들이지 힘없는 아랫사람들이야 무슨 죄가 있겠습네까? 그런 점에서는 저와 동병상련이랄까. 먹고살려고 월급 몇 푼 받자고 한 일을 가지고 매국노라고 몰아붙이는 건 너무 심한 거 아닙네까? _29쪽, 「김태석, 1949년 반민특위 재판정」
“똑같은 상황에서 누구는 목숨을 걸고 누구는 일신의 영달을 추구한다. 그것을 가르는 것이 무엇인 거 같은가?”
“글쎄요, 양심 같은 거?”
“양심, 그렇지만 목숨을 걸기에는 좀 약하지 않나?”
“그럼 뭔가요?”
“나는 존엄성이라고 생각하네. 자기 존엄성.”
“존엄성?”
“자존감이 강한 사람들은 정말 지켜야 되는 게 뭔지 알고 있지.”
거리를 따라 가로등이 켜지고 퇴근하려고 쏟아져 나온 사람들의 말소리와 웃음소리, 게다짝 소리와 전차 소리, 자동차 엔진 소리가 뒤섞여 소란했다. 그 사이로 똑바로 걸었다. 내딛는 한 걸음 한 걸음이 거대한 무게로 내 어깨를 짓눌렀다. 내가 향하는 그곳은 나의 절벽이었다. 나의 벼랑이었다. 그리고 나의 죽음이었다.
어둠 속에 우뚝 솟은 시계탑이 눈에 들어왔다. 외눈박이 올빼미 눈이 나를 노려보고 있는 것 같았다.
분수처럼 불꽃을 튕기며 전차가 달려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