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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63191058
· 쪽수 : 216쪽
책 소개
목차
물고기 제사상 | 가물이의 비밀 | 강은 어머니다 | 방 서방 | 물길 | 정체가 뭐요 | 달이의 버릇 | 아버지의 배를 만나다 | 다시 흥원창으로 | 사람살이 흐름 | 강 첨지의 음모 | 큰 비석에 새길 것들 | 말을 찾아서 | 죄를 밝히다 | 흥원창 어린 배꾼 | 글쓴이의 말 | 추천의 글_정혜원 | 강과 사람이 어우러져 살았던 아름다운 땅, 흥원창
리뷰
책속에서
“사람이나 짐승이나 본성을 지키면 다 통하게 되어 있는 거외다. 짐승뿐이겠소? 풀과 나무, 이 강물도 마찬가지지.”
“놀리긴……. 누구든 물길 한 바퀴를 온전히 돌고 나면 어른이 되는 것이란다. 나이가 적든 많든 상관이 없다. 물의 흐름이란 기실 사람살이 흐름과 같아 그 이치를 깨달으면 모두들 어른이 되는 것이지. 그것도 모르고 사람들은 당장 눈앞의 작은 물결만 보게 되는 것이고.”
도인들이 할 말을 방 서방이 하고 있었다. 말 중에 거비가 이해할 수 있는 말은 딱 한마디였다. 바로 ‘물의 흐름’, 물길이다. 이레 동안 뱃길을 오고 가면서 거비는 물소리로, 바람의 방향으로 물길의 흐름을 느꼈다. 그 흐름을 타며 노도 저어 봤고 돛도 펼쳐 봤다. 무엇보다도 흐름을 타면 배도 사람도 편하다는 것이다. 행복하다는 것이다.
“너의 큰 비석에 새겨 둘 것이 있어. 그것이…….”
가물이가 떨리는 목소리를 잠시 가다듬었다.
“그게 뭘까?”
가물이가 거비의 눈을 들여다보며 또박또박 물었다.
“가물이 너!”
거비가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그렇게 하자 거비의 답답하던 가슴이 뻥 뚫렸다. 가물이의 모습, 가물이의 목소리, 가물이의 손길. 어느새 그것들이 거비의 가슴에 깊이 새겨져 버렸다.
“고마워! 언젠가 꼭 다시 돌아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