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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교육학 > 교육에세이
· ISBN : 9788963193045
· 쪽수 : 376쪽
책 소개
저자소개
책속에서
어찌 보면 온작품읽기는 단순히 ‘책을 함께 읽는다’는 의미를 넘어서 ‘서로의 삶을 나누는 일’에 더 가까웠다. 그렇기에 교사들은 작품 하나를 고를 때도 대강 고를 수가 없었다. 없는 시간을 쪼개어 읽어 주어야 하는 작품이기 때문에 그만큼 좋은 작품을 고르려는 욕심이 생겼다. 그러다 ‘좋은 작품’이란 아이들뿐 아니라 교사가 읽었을 때도 마음속에 파장을 일으키는 감동과 재미를 지닌 작품이라는 사실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온작품읽기는 교사를 포함한 교실 안 모든 구성원들이 서로의 삶을 오고 가며 함께 공동체를 이루는 하나의 문화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1장 다시, 들여다보다_더 깊게, 더 넓게 온작품읽기’ 중에서
시는 한 편, 한 편이 짧지만 그 하나가 온전한 작품이다. 우리는 한글 교육과 병행하기로 하고 3월 초부터 시를 만났다. 1학기에는 ‘수요일은 시요일’이라는 시 공책을 만들었다. 수요일마다 최승호 시인의 『말놀이 동시집1~5』에 있는 시 한 편을 골라 복사해 붙이고 함께 읽었다. 그 주에 배웠던 자음자나 모음자가 들어간 시를 골랐다. 될 수 있으면 짧고 재미있고 쉬운 시를 골랐다. 시를 듣고 따라 낭송하면서 말의 맛을 느끼기를 바랐다. 베껴 쓰기는 하지 않았다. 아이들이 처음부터 시가 싫어지는 것은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2장 함께, 읽다_1학년, 우리는 시에 눈뜨다’ 중에서
우리는 함께 오랜 시간 동안 읽기 여행을 했다.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를 떠올리고 돌아보았다. 꺼내기 어려웠을 이야기로 혼자 끙끙 힘들어하던 아이가 있었다. 친구 관계가 힘들었던 그 아이는 “도와줄게.”를 마음에 와닿은 문장으로 뽑았다. 엄마랑 크게 싸워서 하루 동안 집을 나와 본 경험이 있던 아이는 호진이에 감정이입을 하며 책을 읽어 나갔다고 했다. 평소에 본인의 이야기를 전혀 하지 않던 아이는 유치원 때 가정에서 비슷한 일이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호진이를 통해 내가 나의 삶을 만났듯, 아이들도 자기 삶의 한 지점을 만났다.
-‘2장 함께, 읽다_불량한 읽기 여행, 책에서 ‘나’를 마주하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