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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63193274
· 쪽수 : 144쪽
책 소개
목차
도깨비 저택의 기원 7 \ 더는 못 참아 17 \ 도깨비 저택의 상속자라고? 31 \ 특별한 능력 39 \ 수상한 전학생 53 \ 미스터리 도깨비 저택 64 \ 학교를 습격한 도깨비들 79 \ 늙지 않는 소년 90 \ 사라진 빗자루 도깨비 95 \ 친구가 아냐 111 \ 최후의 결투 126 \ 도깨비 저택에서의 생일 파티 138 \ 글쓴이의 말 143
리뷰
책속에서
그런 적 있지 않아? 아주 크고 오래된 나무 옆을 지날 때, 목덜미가 서늘해지는 이상한 기분이 들었던 적 말이야. 그건 어쩌면 이 세상에 마지막으로 남은 도깨비들이 그 나무에 숨어 살고 있어서인지도 몰라.
보름이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 그러고는 철문 오른쪽 벽에 바짝 붙어 몸을 작게 웅크렸다. 잠시 후 자물쇠에 열쇠를 꽂는 소리가 들렸다. 육중한 철문이 끼이익 기분 나쁜 소리를 내며 천천히 열렸다. 보름이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주먹을 꽉 쥔 채 살이 두툼하게 접힌 김 원장의 얼굴을 향해 빛의 속도로 머리를 날린 것이다.
“에라잇! 울트라 박치기다!”
빠박.
순간 엄청난 소리와 함께 빛이 번쩍였다. 갑작스레 박치기 공격을 당한 김 원장은 뒤로 벌러덩 넘어졌다.
“사, 사람이면 정체를 드러내고 괴, 괴물이면 썩 물러가라.”
보름이의 목소리는 벌벌 떨리고 있었다. 괴물들은 자기들끼리 수근거리기 시작했다.
“괴물이면 물러가라고? 그럼 우린 어떻게 해야 해?”
“우린 도깨비니께 그냥 이대로 있으면 되겠구먼. 껄껄껄껄.”
보름이의 귓가에 소름 끼치는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뭐라고? 도깨비? 꿈에 나온 괴물들이 도깨비였어?’
깜짝 놀란 보름이는 고개를 번쩍 들었다. 커다란 달걀처럼 얼굴과 몸이 둥그런 괴물과 눈이 딱 마주쳤다.
“으악! 살려 주세요. 제가 잘못했어요.”
보름이는 다시 고개를 처박으며 사정했다.
“얘는 왜 우리한테 살려 달라는 거야? 이봐, 문지기! 상속자 제대로 데려온 거 맞아? 이번 상속자는 상태가 좀 안 좋은 것 같아.”
“상속자인 것도 맞고, 상태가 안 좋은 것도 맞아. 야아옹. 보름 아가씨, 이건 꿈이 아니니 어서 고개를 들어 보세요.”
보름이를 이곳으로 데리고 왔던 남자의 목소리였다. 그런데 말투가 이상했다. 고양이 울음소리가 섞여 나왔던 것이다.
“내가 드디어 미쳤나 봐. 말하는 고양이에, 도깨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