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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풍당당 왕이 엄마

위풍당당 왕이 엄마

박현숙 (지은이), 서영경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2020-03-18
  |  
11,5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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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풍당당 왕이 엄마

책 정보

· 제목 : 위풍당당 왕이 엄마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63193496
· 쪽수 : 134쪽

책 소개

북멘토 가치동화 37권. ‘수상한’ 시리즈로 아이들의 생생한 삶을 그리는 박현숙 작가가 이번에는 열 살짜리 남자아이와 외국인 엄마가 가족이 되어 가는 모습을 유쾌하고 따뜻하게 그린 동화를 선보인다.

목차

‘새’ 자 붙은 건 다 싫어! 7 / 나랑은 상관없어 20 / 집도 나갈 거야 32 / 애완 곤충 45 / 동영상이 필요해 58 / 이제 어떡하지? 72 / 개똥이 필요해 79 / 지구가 멸망했으면 90 / 너도 독립해 103 / 꽉 잡아 113 / 글쓴이의 말 130

저자소개

박현숙 (지은이)    정보 더보기
아이들과 수다 떨기를 제일 좋아하고 그다음으로 동화 쓰기를 좋아하는 어른입니다.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되어 작가가 되었습니다. 제1회 살림어린이문학상 대상,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지원금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국경을 넘는 아이들》 《무무무 무지개 택배》 《마트 사장 구드래곤》 《이상한 초대장》 《수상한 아파트》 《수상한 우리 반》 《수상한 학원》 《수상한 친구 집》 《수상한 식당》 《기다려》 《수상한 편의점》 《뻔뻔한 가족》 《위풍당당 왕이 엄마》 《수상한 도서관》 《수상한 화장실》 《수상한 운동장》 《수상한 기차역》 《수상한 방송실》 《수상한 놀이터》 《수상한 지하실》 《수상한 교장실》 《수상한 고물상》 《궁금한 아파트》 《궁금한 편의점》 《빨간 구미호 - 사라진 학교 고양이》 《고민 해결사 콧구멍 11호 - 귀뚜라미 방송 사고》 등 많은 책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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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경 (그림)    정보 더보기
대학에서 조형예술을 전공하고 지금은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따뜻하고 즐거운 그림을 그리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린 책으로는 『잘못 뽑은 반장』 『행복한 자기 감정 표현학교』 『나는 개구리의 형님』 『오총사 협회』 『누가 우모강을 죽였을까』 『예쁘기보다 멋지게』 『위풍당당 왕이 엄마』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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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왕이.”
그때 새엄마가 왕이를 발견하고 손을 번쩍 들었다.
“왕이 왜 왔어? 공부 안 해?”
왕이가 떡볶이집으로 다가갔다.
“여기서 뭐 해?”
왕이는 퉁명스럽게 물었다.
“취직했다. 일한다. 돈 벌어.”
새엄마가 가슴을 쭉 펴고 당당하게 말했다. 환하게 웃는 새엄마를 보니 왕이는 더 화가 났다.
“왜 하필 우리 학교 앞이야? 일부러 여기로 온 거지? 나를 골탕 먹이려는 거지?”
왕이는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쏘아붙였다.


“나쁜 어린이요?”
새엄마가 되물었다. 발음이 아주 좋았다.
“예, 나쁜 어린이요. 그러니까 사과해야지요.”
선생님이 또박또박 대답했다.
“왕이 나쁘지 않아요. 착해요.”
새엄마 발음은 오늘따라 조금의 흠도 잡을 수 없을 만큼 완벽했다. 선생님이 놀란 눈으로 빤히 쳐다봤다. 새엄마가 그렇게 말할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한 것 같았다. 놀라기는 왕이도 마찬가지였다. 당당해도 너무 당당했다.
“때린 거 나빠요. 하지만 나쁜 말을 한 것도 때린 거랑 같아요. 나쁜 말 들으면 마음 아파요. 진규도 사과해야 해요. 둘 다 사과해야 해요.”


“네가 전화해 보려고? 전화해도 소용없어.”
아빠는 다 귀찮다는 듯 돌아누웠다.
“아빠 나빠요. 분식집 아줌마가 그러는데 복이 엄마가 많이 아프대요. 아빠는 그것도 모르고 병원 안 간다고 화만 냈잖아요. 같이 병원에 가 보자고 말한 적 없잖아요.”
왕이는 쏟아지는 눈물을 손등으로 훔쳤다. 새엄마가 아픈데 꾀병을 부린다고 생각하고 새엄마를 골탕 먹일 궁리만 했던 자신도 아빠와 똑같다고 느껴졌다.
“복이 엄마는 내 편이었어요. 선생님 앞에서도 무조건 내 편이 되어 주었다고요. 복이 엄마가 돌아왔으면 좋겠어요. 천안에 가서 말할 거예요. 같이 병원도 가고 약도 사다 줄 거라고요. 아프면 일하지 말라고도 말할 거예요.”
왕이 목에서 뜨거운 것이 울컥 넘어왔다. 아빠는 말없이 왕이를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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