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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자기계발 > 힐링 > 마음 다스리기
· ISBN : 9788963220611
· 쪽수 : 256쪽
책 소개
목차
| 저자 서문 _ 화는 세상을 움직이는 힘이다
제1장. 현대인은 왜 화내지 않는가
건강한 육체에 건전한 화가 깃든다
왜 화만 억압하는가
분노를 억압하면 부자연스러워지는 이유
이웃어른이 아이를 혼내지 않는 시대
화를 내면 뭔가 잃어버린 기분이 드는 까닭은?
두려움 때문에 참는 화
헤겔의 ‘주인과 노예의 변증법’
현대인이 화내지 못하게 된 이유
현실을 도피하는 잘못된 화
세 번 칭찬하고 두 번 꾸지람하라
유목민처럼 모험하면서 기존 질서에 맞서라
젊은이들은 왜 제대로 화내지 못하는가
화내는 것을 억제하는 종교
트집쟁이 니체 아저씨와 위대한 철학자 니체
‘화는 무조건 참아야 한다’는 정의의 치명적 오류
생각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가
화는 생각하는 계기가 된다
분노는 철학이고 철학은 분노다
제2장. 화는 왜 행복을 가져오는가
4가지로 분류되는 화
피타고라스의 본심은?
미국 건국의 아버지, 제퍼슨의 화
데카르트와 세네카가 분석하는 2가지 유형의 화
개인을 넘어 세상을 바꾸는 위대한 힘을 가진 화
화의 공적사용과 사적사용
바르게 화내면 오히려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인다
당신의 화를 긍정적인 에너지로 바꿔라
화를 무기로 불합리함을 이긴다
화를 낸다고 반드시 공격적이 될 필요는 없다
아폴론형과 디오니소스형 화
금기에 맞설 때 긍정의 화가 솟아난다
화를 억제하지 말고 조절하라
제3장. 화는 삶의 원동력이자 무기다
가장 임팩트가 강한 의사소통 수단, 화
화의 목적 3가지
화는 드라이버나 컴퓨터와 같은 ‘도구’다
화의 에너지로 사람을 끌어당겨라
언성을 높여 호소하기 VS. 논리적으로 호소하기
화의 ‘불길’을 보이고, 논리정연하게 주장을 펴라
문제를 쟁점화하라
정교한 소크라테스와 영리한 헤겔
사르트르와 푸코가 화내는 법
역사를 바꾼 조용한 데모들
동일한 메시지임에도 미디어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는 이유
화를 위협이 아닌 설득의 도구로 사용하라
문제는 무력감이다
비폭력으로 맞서되 입은 닫지 마라
‘성실하게’ 화내라
화낼 때도 예의가 필요하다
제4장. 당당하게 화내라
코넬 웨스트, 목숨 걸고 화내다
제대로 화내려면 ‘고요한 용기’가 필요하다
반격을 당한 다음의 절묘한 한 수
인터넷을 적극 활용하라
‘아고라’로서의 인터넷 공간
‘사이버 폭포 효과’란?
부조리를 피하지 말고 받아들여라
플라톤이 생각한 죽음의 의미
위르겐 하버마스의 담론 윤리
화내면 어떤 ‘마음의 투쟁’이 시작되는가
‘궁극의 마이너리티’가 되라
화는 사람을 고립시키지 않는다
고독과 분노는 같은 뿌리에서 나온다
혁명은 ‘위선’에서 시작된다?
제5장. 제대로 화내는 법을 배워라
벤야민의 ‘폭력비판론’
폭력을 이길 수 있는 것은 비폭력뿐
말은 어떻게 사람의 일생을 좌우할 정도로 대단한 힘을 갖게 되었나
하버마스의 3가지 의사소통 원칙
화를 잘 내기 위한 6가지 방법
현대사회의 여러 문제들에 대해 어떻게 화내야 하는가
위험을 방치하는 국가에 대한 분노 / 무책임한 사이비 학자에 대한 분노 / 표현의 자유를 앗아가는 규칙론자들에 대한 분노 / 소수파를 괴롭히는 증세론자에 대한 분노 / 본질을 살피지 않는 추진론자에 대한 분노 / 결단하지 못하는 정치가에 대한 분노 / 생각하지 않는 강경파에 대한 분노 / 인간을 물건처럼 취급하는 재계에 대한 분노 / 이기적인 국수주의자들에 대한 분노 / 쓸모없는 교육을 실시하는 국가에 대한 분노
| 맺음말_ 바르게 화내는 법 못지않게 ‘바르게 혼나는 법’도 중요하다
| 역자 후기_ “참을 인자 세 개면 살인도 면한다고?”
리뷰
책속에서
화내지 않으면 다른 사람과 부딪히지 않게 되므로 당장은 이득을 본다고 느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화를 내야 할 상황에서 화를 내지 않게 되면 결국 자기 생각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자신의 요구를 실현하는 길도 막혀 버리고 만다.
화내지 않으면 타인에게 상처 줄 일도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화내지 않는다면 물론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상대로 하여금 자신의 잘못을 깨닫게 하거나 불신의 벽을 깨고 서로 끈끈한 유대 관계를 맺을 기회도 사라진다. 화를 내야 할 상황에서 화내지 않는다고 모든 일이 좋은 방향으로만 흘러가지는 않는다. 결국 화를 참고 억눌러 화내지 않는 것보다 ‘바르게 화내는 일’이 더 중요하다. 그렇다. 우리는 바르게 화내는 법을 배워야 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분노는 종종 도덕과 용기를 위한 무기가 된다.”라고 설파했다. 그가 주창한 ‘중용’ 사상을 유심히 살펴보면 이 말의 의미가 한층 선명하게 다가온다.
오늘날 분노만큼 오해받는 감정도 없다. 대체 누가 화에 부정적인 낙인을 찍었는가. 철학자 미키 기요시는 《인생론 노트》라는 저서에서 증오와 분노를 구별하여 이렇게 논했다.
“오늘날 분노의 윤리적 의미는 완전히 잊혔다. 분노는 무조건 막아야 할 감정이라고 다들 믿는 것 같다. 하지만 반드시 막아야 하는 감정이 있다면 그것은 증오이지 분노가 아니다.”
분노와 증오를 혼동하는 것, 그것이 바로 분노가 부정적으로 평가되는 가장 큰 원인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확실히 증오에는 ‘음’의 에너지밖에 없으므로 우리는 가능한 한 그 감정을 떨쳐 버리려고 노력해야 한다. 미키의 말대로 분노는 그와 전혀 다른, 소위 ‘양’의 에너지를 지닌 감정이다. 따라서 우선 분노에 대한 오해를 푸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화내는 법’이나 ‘화내지 않는 법’에 관한 책이 유행하는 이유는 분노가 지닌 두 가지 측면과 관련이 있다. 즉, 화는 일상다반사로 일어나는 흔한 현상인 한편 막지 않으면 안 되는 부끄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빈번하게 발생하는데 억제해야 한다니 큰일이다. 그러므로 ‘사용설명서’가 필요하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기 바란다. ‘희로애락(喜怒哀樂)’에 속하는 화는 인간이 지닌 가장 자연스러운 성정(性情) 중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기뻐하거나 슬퍼하거나 즐거워하는 행위는 매우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서 어째서 화내는 행위만 차별하는가.
분노를 조절하여 폭력이 아닌 논리적이고 냉철한 언어로 표현하는 것은 인간에게는 억제가 아니라 오히려 자유로운 행위다. 반대로 그럴 수 없다면 제대로 된 인간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다만 그로 인해 근대 이후에는 잘못된 억압이 인간사회를 뒤엎게 된다. 즉, 분노를 조절한다는 의미가 분노의 표현 문제에서 존재 문제로 살짝 뒤바뀌었다.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는 인간은 분노를 다스리지 못하는 인간이라는 인상이 심어졌다. 화내는 일 자체가 전면적으로 금지되어 엄연한 감정의 일부를 말살하도록 강요받은 것이다. 대체 누가 이런 해석을 내리고 인간을 억압해 왔는가. 바로 권력, 혹은 사회의 소행이다.
권력자는 분노하는 인간보다 순종하는 인간을 원한다. 물론 자신의 권력과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그래서 교육을 비롯한 계몽 활동을 통해 분노를 거세하고 순종하는 인간을 만들어내기 위해 애를 쓴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 사회만 해도 그렇다. 권력에 맞서는 행위는 무엇이든 엄격히 금지된다. 학교에서는 바르게 화내는 법을 가르치는 일은 결코 없다. 교사는 학생들에게 분노를 가라앉히도록 설득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결코 화내서는 안 된다고 가르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