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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예술/대중문화의 이해 > 대중문화론
· ISBN : 9788963271996
· 쪽수 : 215쪽
목차
chapter1
-서문_첫 옷고름을 풀며
우리 시대 스캔들, 연애의 발견과 가족의 탄생
사랑이 변하니? 그래,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
연애의 시뮬라크르모방, 쿨의 정치학
올드미스와 내숭의 보고서
가족은 없다? 가족 로망스의 새로운 지평
또 하나의 스캔들
chapter2
백수, 저항과 절망의 사회학
백수의 귀환
지식이라는 환영, 지식인의 계보학
문학이라는 백수, 백수의 문학
학벌, 육체, 아이/어른, 노동의 타자들
백수, 저항과 절망의 사회학
chapter3
핫! 캐릭터 열전
-최근에 뜨는 캐릭터
엽기 야동 멜로 버럭
--이순재
백조알 속의 오리알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박 상무
신비주의 ‘라는’ 캐릭터
--서태지
칠공주 속의 공주 캐릭터
--영화 [써니]
기괴하고 멋있는 마초가 가능하다면?
--영화 [풍산개]에서 ‘풍산’
한국 사회에서 여성 캐릭터라는 것
--장자연, 신정아, 그리고 덩
까도남 캐릭터
--현빈, 차승원, 김석훈
비호감이라는 캐릭터
--[나는 가수다]의 옥주현
여신과 요정 사이
chapter4
--피겨여왕 김연아, 가수 박정현
한류라는 유령 혹은 그 실재
K팝 속의 한류를 말한다
1
한류는 돈인가? 민족인가? 문화인가?
2
프로그래밍된 꽃미남과 소녀들
3
세계적 수준의 K팝과 글로벌이라는 이름의 혼종
스토리텔링과 한류 동양주의
--황순원의 소설 ?소나기?의 경우
1
동양적 감성주의와 탈식민주의
2
‘자연’으로의 회귀, ‘순수’의 구성
3
연애의 탄생, 연물戀物의 발견
4
부재의 신비학과 두 명의 여성
chapter5
5
문명과 동양주의의 의미
대중문화 1세대의 문화적 기억과 망각
-386세대의 문화적 기억
‘대중문화 1세대’의 문화적 정체성
1970년대 외래 대중문화의 탐닉과 위반
무협지의 판타지와 폭력 남성서사의 하류문화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
chapter6
문화적 기억과 억압과 복원의 문제
인종주의 공포와 혼성성의 의미
프롤로그
--동양여성의 백인남성 판타지, 영화 [MR.로빈 꼬시기]
인종 공포와 한국 인종주의의 기원
내부적 타자로서의 ‘혼혈’,
육체에 각인된 식민과 탈식민의 흔적
--영화 [수취인불명]
1
부재하는 실재, 수취를 거부하는 편지
2
육체의 파손과 이종생산의 불결성
3
육체에 쓰인 글씨, 빈 공간으로서의 여성 육체와 남성 욕망 판타지
디아스포라, 여성 노동자 젠더화의 문제
--영화 [파이란]
1
국민국가 배제 논리와 언어, 자본의 문제
2
디아스포라와 젠더화된 이주 여성
인종주의와 젠더, 편견과 저항을 넘어
-미주
저자소개
책속에서
사랑이 연애가 될 때 연애는 하나의 ‘문화’가 된다. 대중문화는 도시적 삶에 하나의 ‘스타일’이다. 삶의 기호다. 우리는 일어나서 잠들 때까지 대중문화를 먹고 마신다. 게스 청바지, 나이키 운동화에 카페베네 아메리카노를 마신 뒤 애플맥을 등에 매고 갤럭시 노트를 두들기면서. 트위터와 페이스북, 카카오톡을 하면서. 전철을 타고 이 도시의 긴 행선을 따라가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네트(net)에서 만나고 네트에서 헤어질 때, 서로의 무사안녕을 확인하면서 하루의 아침을 SNS로 시작할 때, 어디에서는 네가 아니면 내가 낙오되어야 하는 초경쟁시대, 전교 석차 1, 2등을 다투던 한 고교생이 극도의 긴장을 못 이겨 투신자살할 때, 마지막 남긴 유서에서 발견된 한 마디 “이젠, 됐니?”라고 조소하며 물어올 때, 네가 아닌 내가 ‘살아남았다’는 것에 위안의 가슴을 쓸어내려야할 때(서바이벌 [위대한 탄생], [나는 가수다]), 나는 내가 살아가는 이 세계가 진정 안녕(安寧)한 세계인가, 하는 물음을 품곤 한다.
우리가 입고 먹고 마시고 신는 ‘대중문화’를 읽어보려 한다. 대중문화 읽기는 곧 우리의 삶을 읽는 일이다. 내가 살아가는 이 세계를 읽는 행위다.
우리 시대 문화를 짚어낼 수 있는 키워드 여섯 개를 뽑아본다.
연애, 백수, 캐릭터, 한류와 K팝, 복고로서의 386문화, 인종주의와 다문화주의.
우리 시대 대중문화를 포섭하기에는 작위적이고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대중문화를 살필 수 있는 첨예한 촉수의 한 지점들이라 생각해본다.
2000년대 문화관광체육부에 문화콘텐츠산업 부서가 생겨났다. 매 해 어마어마한 예산을 쓰고 있다. 대학에서는 문화콘텐츠학과가 생겨나고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지역문화콘텐츠개발에 여념이 없다. 문화의 시대이고 스토리텔링의 천국이다.
인간이 ‘문화적인’ 존재라는 것은 ‘환상’을 품기 때문이다. 실제 ‘연애’를 하기보다 ‘연애의 문화(커플문화)’를 더 즐기고 싶기 때문이다. 실제 ‘백수’가 되기보다 백수처럼 ‘빈둥거리는 흉내’를 내고 싶은 것이다. 복고시절 영화를 보는 것은 빛났던 생의 한 때, 청춘의 때로 돌아가고 싶기 때문이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고독한 것이다.
하여,
무엇이 되는지는 모르지만 우리는 그 누군가에게 ‘무엇’이 되고 싶다. 같은 문화를 공유하고 같은 문화부족(夫族)이 되는 것으로, 비틀즈를 좋아하고 하루키를 좋아하는 것으로, ‘동방신기’를 좋아하고 박유천을 좋아하는 것으로 우리는 이 시대에 ‘뭔가’ ‘의미 있는’ 환상을 품게 되는지도 모른다. ‘의미 있는 환상’을 공유하는 것으로 우리는 이 시대, ‘같은 피’를 나눈 문화부족이다.
- 서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