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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문화/문화이론 > 문화연구/문화이론
· ISBN : 9788963273358
· 쪽수 : 287쪽
책 소개
목차
1 식민지 근대, 제주를 바라보는 두 개의 시선
1. ‘제국―일본’의 지식인 / 15
2. 식민지 조선인의 ‘제주’ 인식 / 31
3. 제주, 제국, 근대 / 49
2 싸우거나 망하거나―해방기와 한국전쟁기의 ‘제주’ 표상
1. 청년 영웅의 등장과 ‘항거(抗拒)’의 증명 / 67
2. ‘제주’, ‘절멸’의 땅으로 / 84
3 발견되는 ‘지역’과 창조되는 전통―개발독재시대의 제주
1. 전사(前史)―말의 복원과 강요된 침묵 / 103
2. 개발의 파토스와 지역의 ‘발견’ / 109
3. 내부의 눈으로 ‘제주’를 발견하다 / 122
ㄱ. ‘소리’의 발견―‘협죽도’ / ‘스피커’라는 낯선 배치
ㄴ. ‘제주 여성’을 발견하는 두 가지 시선―‘해녀’와 ‘질병’
4 국민국가와 이어도 전설
1. 이어도라는 ‘보편’ / 145
2. 유동하는 말에서 기록의 서사로 / 152
3. 생산/재생산의 동력들 / 176
5 무엇을 기억할 것인가
1. ‘4 ? 3’을 말하다 / 189
2. 심방이 된 작가―현기영 / 198
3. 사죄하는 자―현길언 / 213
4. 작가, 기록하다―오성찬 / 218
6 대통령의 사과, 그 이후
1. 권력의 문법과 대통령의 사과 / 235
2. 희생의 수사학과 은폐된 책임 / 240
3. ‘추상(抽象)’의 가면 뒤에 숨은 국가 / 248
7 ‘제주’라는 내부 식민지
1. 제주로, 제주로, 제주 이주 열풍 / 261
2. 제주, 한국적 근대의 극한 / 269
3. 제주는 대한민국인가 / 273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제주는 ‘제국의 근대’와 ‘경성의 근대’라는 두 개의 외부를 통해 근대를 경험할 수밖에 없었다. 식민지 제주의 표상은 단일하지 않았다. 제국이 상상한 ‘제주’와 조선이 상상한 ‘제주’가 서로 달랐다. 제주는 조선의 일부이기도 했지만 일본이라는 제국의 연장이기도 했다.
‘제주적인 것’을 단일한 것으로 규정하려 할 때 거기에는 다양한 가능성의 지점들을 해석의 편의를 위해 폭력적으로 획일화하려는 욕망이 개입될 수 있다. 해방과 한국전쟁기라는 시공간 속에서 제주는 하나로 환원되지 않는 수많은 역사적 변수와의 상관 속에서 인식되어 왔다. 때로는 외세에 저항한 항쟁의 경험지로서, 제주 4?3을 겪으면서는 ‘절멸’을 통해서라도 반공국가 수립의 역사적 과제를 성취해야 하는 곳으로, 그리고 한국전쟁기에는 육군 제1훈련소로 상징되는 반공의 최후 보루라는, 다양하고 복합적인 심상으로 덧칠되었다. 비유하자면 하나의 캔버스 위에 그려진 그림에 수많은 덧칠이 더해지면서 ‘제주’라는 지역성이 구축되어 왔다고 할 수 있다.
1960년대는 제주 4?3진상규명운동에 대한 찰나의 열정이 오랜 침묵 속에 갇혀버린 채 그 서막을 열었다. 쿠데타 세력이 집권한 이후 제주지역사회는 침묵을 강요받았다. 말이 사라진 자리를 대신한 것은 “제주개발”이라는 파토스였다. 침묵은 보이지 않는 ‘환상’의 자리로 물러앉았지만 “제주개발”은 “실재”의 충격으로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