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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63275321
· 쪽수 : 304쪽
책 소개
목차
1부 소설
김문수 소설집 <비일본계(非日本界)>
데니스 루헤인의 <무너진 세상에서>
마르코스의 <군터의 겨울>
민음사의 세계문학전집 350권 돌파를 지켜보면서
박성원 소설집 <고백>
에리히 캐스트너 <하늘을 나는 교실>
오르한 파묵, <내 마음의 낯섦>
오스카 와일드, <오스카리아나>
새 번역, 나쓰메 소세키의 <와가하이와 네코데아루>
최일남의 새 소설집 <국화 밑에서>
토마스 만의 <로테, 바이마르에 오다>
헤더 W. 페티, <Mr. 홈즈 Miss 모리아티>
페터 한트케, <보덴호수 말 타고 건넌 기사>
2부 시
김광규, <안개의 나라>
이시영, <시 읽기의 즐거움>
김승일 시집 <프로메테우스>
배수연 첫 시집 <조이와의 키스>
성선경 시집 <까마중이 머루 알처럼 까맣게 익어 갈 때>
연필로 베껴 쓴 조태일 시집 <국토> 그리고 창비시선
창비시선 400 기념시선집, <우리는 다시 만나고 있다>
3부 역사·철학
케이트 에번스, <레드 로자>
메리 비어드, <로마는 왜 위대해졌는가>
이재석, <박정희, 독도를 덮다>
<비잔티움 제국 최후의 날>과 <부의 도시 베네치아>
이광수, <인도에서 온 허왕후, 그 만들어진 신화>
조영남, <덩샤오핑 시대의 중국> 시리즈
<중세의 죽음>
고유경,<독일사 깊이 읽기-독일 민족 기억의 장소를 찾아서>
4부 문화·교양
수잔 스튜어트, <갈망에 대하여>
윤준호, <고물과 보물>
김화성의 <전라도 천년>
다카하시 데쓰오, <미스터리의 사회학>
월터 딘 마이어스의 <더 그레이티스트>
최순우,<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기대서서>
스티븐 제이 굴드, <판다의 엄지>
박정원, <신이 된 인간들>
고나희의 <여행의 취향>
스노우캣의 <옹동스>
김태훈의 <우리가 사랑한 빵집 성심당>
손광수의 <음유시인 밥 딜런>
틱낫한 스님, <너는 이미 기적이다>
이영미, <한국대중예술사, 신파성으로 읽다>
5부 시인·작가
독일 시인 미하엘 오거스틴
아르헨티나 시인 에스테반 무어
소설가 정찬주
제 2영역시집 <SF-Consensus(SF-교감)> 출간한 박제천
첫 작품집 <급소> 펴낸 소설가 김덕희
칠레 시인 세르히오 바디야 카스티요
고 김강태 가상 인터뷰 계간 <시작> 2013년 가을호
6부 독서
<계간파란> 2016년 가을호 '들뢰즈'
채상우 시인이 이끄는 <무크 파란> 창간호의 문학실험
박숙자, <살아남지 못한 자들의 책 읽기>
강진, 백승권의 <손바닥 자서전 특강>
정은경, <밖으로부터의 고백>
저자소개
책속에서
콜롬비아의 가르시아 마르케스, 칠레의 파블로 네루다, 아르헨티나의 호르헤 보르헤스는 스페인어로 시와 소설을 썼다. 조제마우루 지 바스콘셀루스는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를, 파울로 코엘류는 『연금술사』를 포르투갈어로 썼다. 거기서도 무라카미 하루키나 오르한 파묵을 읽을까.
“그래서 『군터의 거울』이 더욱 반갑다”라고 쓰고 싶었다. 그러나 그런 새빨간 거짓말을 할 수는 없다. 나는 파라과이 작가 후안 마누엘 마르코스를 모른다. (책에는 ‘마르꼬스’로 인쇄했지만 신문은 국립국어원의 표기법을 따른다) 거기다 번역이 가로막고 있다. 소설을 앞에 놓고 비로소 공부하기 시작한다.
문화 영역에서, 특히 학문과 예술의 영역에서 번역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지식의 발전 속도가 빠르고 예술 감성과 기법이 방향과 층위를 가리지 않고 두려움 없는 도전을 거듭하는 지금 번역은 가장 안전하면서도 믿을 수 있는 파이프 역할을 한다. 여기에는 고도의 지성이 개입하며 자의식이 작동한다.
누군가 먼 곳을 그리워할 때, 그리움에는 근원이 있다. 우연의 산물인 듯한 행동에도 실마리는 있다. 실마리를 공안公案으로 삼아 성찰하면, 마침내 아리아드네의 실타래를 잡아당기듯 영원과도 같은 시간의 미로를 더듬어 과거의 어느 한 순간과 조우하게 된다. 그래서일 것이다. 나는 일 년에 몇 번 에리히 캐스트너가 쓴 『하늘을 나는 교실』을 읽는다. 청소년을 위한 아름다운 이야기다. 내 나이 또래라면 대부분 초등학교 시절 이 책을 읽었을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초등학교 3학년 때 학급문고에서 빌려 처음 읽었다. 그때 제목은 ‘날아가는 교실’이었다. 독일어 제목(Das Fliegende Klassenzimmer)을 생각하면 어느 쪽도 이상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