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립스틱 색깔을 바꾸는 여자

립스틱 색깔을 바꾸는 여자

윤용호 (지은이)
  |  
우리글
2011-03-15
  |  
10,5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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립스틱 색깔을 바꾸는 여자

책 정보

· 제목 : 립스틱 색깔을 바꾸는 여자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64260319
· 쪽수 : 256쪽

책 소개

'우리글 미니픽션' 1권. 「월간문학」으로 등단한 후, <경마장의 말꼬리는 잡히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재혼했다> 등의 장편소설과, <날아다니는 가위> <임대가족> 등의 소설집을 펴낸 윤용호의 미니픽션. 냉혹하고 이기적이기만 한 남녀관계, 무너지는 가정, 훼손되는 전통 등을 짧은 글 '미니픽션'에 담았다.

목차

작가의 글 ·· 4
프로는 찬스를 놓치지 않는다 ·· 10
계림의 가마우지 선녀 ·· 14
파생상품과 지천명 ·· 22
깜찍한 온도계 ·· 28
기이한 부적 ·· 32
기막힌 선물 ·· 35
수제 머리핀과 복상사 ·· 38
슬러거와 장모님의 만두 ·· 45
뱀과 여자 ·· 51
말 빚을 갚다 ·· 55
헤드기어를 쓰는 남자 ·· 60
개와 비 ·· 64
후회할 수 없는 선택 ·· 69
완전한 복수 ·· 76
파이널 카운트다운 ·· 80
세상은 좁고 인연은 길다 ·· 83
선수는 다르다 ·· 87
진국 낚시꾼과 괴춤 ··92
보름달이 뜰 때 ·· 96
립스틱 색깔을 바꾸는 여자 ·· 100
남해 백련암 해우소 ·· 108
그와 너의 거짓말 ·· 117
개고기를 먹는 여자 ·· 120
그래서 그는 훔쳤다 ·· 123
SK걸과 철가방 ·· 126
아내를 위해 꽃을 사던 날 ·· 130
파리 지하철에서 생긴 일 ·· 135
호랑이 꿈을 꾸다 ·· 139
수술실에서 만난 사람의 기도 ·· 145
최후의 심마니 ·· 153
무소유와 ‘데스 펀드’ ·· 160
등대여 영원하라 ·· 165
그대 이름을 물었더니 ·· 169
비둘기가 있는 풍경 ·· 172
그의 후유증과 첫 발자국 ·· 175
형이하학적 이별 ·· 178
곰과 친구 ·· 181
임대 가족과 생일잔치 ·· 185
하얀 고무신과 나 ·· 189
심식전과 딸꾹질 ·· 193
진짜 딜러 ·· 198
올콩과 올벼 ·· 202
쫓는 자와 쫓기는 자의 공포 ·· 205
엄마를 떠나며 ·· 212
착한 포주 ·· 218
아빠의 향기 ·· 223
삶은 계란과 범인 ·· 231
거울이 없는 집 ·· 235
모녀 삼대 ·· 237
부자 삼대 ·· 241
샌드위치와 아내 ·· 245
와인 캣의 전설 ·· 248
발문 정신력과 열정의 산물 ·· 252

저자소개

윤용호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54년 경남 김해에서 태어나 1992년《월간문학》신인상으로 등단했다. 저자는 2001년 간암 판정을 받은 후 2006년 간이식 수술을 받는 등 열 차례에 걸친 수술을 받으며 투병하던 중, 2012년 10월 마지막 수술을 받고 난 후 11월 20일 타계했다. 저서로는 장편소설『경마장의 말꼬리는 잡히지 않는다』『그래서 우리는 재혼했다』『마방여자』가 있고, 소설집『날아다니는 가위』『임대가족』『말이 가면을 쓰는 이유』와, 미니픽션집『립스틱 색깔을 바꾸는 여자』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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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프로는 찬스를 놓치지 않는다’ 전문

엘리베이터가 고장 났을 때 그는 그 속에 갇혀 있었다. 처음 보는 젊은 여자와 단 둘이.
핫팬츠의 젊은 여자는 한눈에 보기에도 몸매가 늘씬했다. 선이 굵은 얼굴은 요염하면서도 선량한 매력을 풍겼다. 여자는 22층에서 탔는데 그곳은 종합 홍보 부서가 있는 층이었다.
모델인가? 화장과 몸맵시로 추측컨대, 또 22층에서 탄 걸로 보아, 그는 여자가 광고 분야에서 뛰는 ‘프로’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고 보니 어느 잡지에선가 그녀의 얼굴을 본 기억이 있는 것도 같았다. 그는 27층 중역실에서 일하고 있었다.
전원이 나간 엘리베이터 안은 칠흑 그 자체였다. 정전이 된 지 10초도 안 되었건만 그는 몸이 얼어붙는 듯했다. 꼭 금속관 속에 갇혀 생매장을 당한 기분이라고나 할까.
그가 이런 느낌이었으니 여자는 훨씬 더 심했으리라. 목덜미에서 식은땀이 날 즈음 여자의 흐느낌 소리가 들려왔다. 질식할 것 같은 무서움 때문에 저절로 새어나오는 울음이지 싶었다. 그는 남자로서, 또 이 회사의 중역으로서 그냥 있을 수만은 없다고 생각했다.
“아, 진정해요. 곧 해결이 될 겁니다.”
어둠을 더듬어 여자 곁으로 다가간 그는 여자의 등을 토닥여주었다. 순간 여자의 어깨는 더욱 오열로 들썩였다. 여자를 안쓰럽게 여긴 그는 떨고 있는 그녀의 어깨를 가볍게 안아주며 위로했다.
“자, 자, 조금만 참아요.”
그의 손이 여자 어깨를 두르자 그녀는 기다렸다는 듯이 울먹이는 음성으로 말했다.
“이러면 안 되는 거잖아요. 대기업의…….”
그래, 이건 우리 회사의 수치야. 대기업의 본관 빌딩 엘리베이터가 고장이라니……. 그는 여자의 울음 섞인 말에 부끄러움을 느껴야 했다. 그리고 어쩌면 여자가 폐쇄공포증이 있어 더욱 심한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는지도 모른다고 여겼다.
“이건 정말 너무 해요.”
여자가 좀 더 거칠게 말했다. 그럴수록 그는 여자를 애써 다독여야 한다고 마음먹었다.
“조금만 더 참아요. 곧 끝날 테니.”
이러면서 그는 여자의 여린 어깨를 더욱 포근하게 감싸 안아주고 있었다.
#
엘리베이터는 정확히 3분20초 동안 서 있다가 다시 작동했다.
문이 열리자 여자는 회사를 대표해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그에게서 명함 한 장만 받아들고 바로 건물을 빠져나가버렸다.
#
27층 중역실 그의 방으로 어떤 변호사가 찾아온 건 이틀 뒤였다. 여자의 소송대리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변호사는 단도직입적으로 깜찍하게 생긴 소형 녹음기를 틀었다.
‘이러면 안 되는 거잖아요. 대기업의…….’
‘이건 정말……. 너무 해요.’
여자의 목소리에 이어 그의 쫓기는 듯한 음성도 또렷하게 들렸다.
‘조금만 더 참아요. 곧 끝날 테니.’
그는 경악했다. 이건 순 함정이라고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그가 당시의 사정을 설명했지만 변호사는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그러시겠죠. 하지만 문제는 이 추행 사실에 반박할 이사님의 실증이 없다는 겁니다. 이 녹음테이프가 유일한 증거일 뿐이죠. 소문이 나 시끄러워지면 하등 득 될 게 없을 겁니다. 재판까지 가도 필패니 합의가 좋을 거고요.”
그의 입에서는 신음이 저절로 흘러나왔다. 얼마간 생각에 잠겨 있던 그는 이윽고 이런 물음이라도 던져봐야 했다.
“이걸 도대체 언제 무슨 수로 녹음했죠?”
그러자 변호사는 지그시 웃으며 입을 열었다.
“프로니까요. 몸이 상품인 프로! 이런 프로들은 어떤 경우든 돌발 사태에 대비해 항시 녹음기를 휴대하죠. 이즈음 전자상가에 가면 스파이 장비 뺨치는 액세서리 같은 성능 좋은 이런 녹음기들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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