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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화집
· ISBN : 9788964361528
· 쪽수 : 84쪽
책 소개
목차
Monday to Sunday 시리즈를 펴내며 6/My life 10/친구네와의 저녁식사 12/보글보글 14/떠나지 못하는 사람의 마음 16/토도도도도도독 18/토요일 나지막한 오전 20/목련 22/카페인 24/막내 26/해장 버거 28/늘 정신 나가 보이는 둘째 30/오션월드에서 32/돈에 매이지 않으려고 34/그림 그려야 하는데 36/11월 6일 38/그렇지만, 그래도 40/하나님과 꽃 42/뽀뽀 44/좋은 시간 46/서글픔 48/다중감정 50/순천만 습지 52/가을이 왔네 54/덩어리지고 물컹한 것에 대한 지독한 편견 56/우루루꽝! 58/발목 잡지 말아 줘 60/쉬는 날 62/힘껏 사랑하는 일 64/질문과 답 66/흙 운동장 68/늦둥이 70/내가 나 맞을까 72/작가의 에세이 75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한국 사회에서 많은 이들이 묵묵히 감내하고 있는 듯 보이는 40대 가장의 삶의 현장은 사실 평범하지 않으면 제대로 견딜 수 없는 전선과 같습니다. 매일 동일한 시간에 혼잡한 지하철을 타고 늦지 않게 회사에 도착하는 삶을 십수 년씩 해내고, 아이를 낳고 그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 무탈하게 보살피려면 아내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평범해지지 않으면 안 됩니다. 다시 말해 마음의 평범함을 잃어버리면 가능하지 않은 일입니다. 저는 이 평범의 비범함을, 이 범속함의 특별함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모든 개인에게 내재되어 있는 비범함을 무디게 만들어 가는 시간들을 관찰하고 기록한 이유는 그 때문입니다. 생활의 고단함에 살짝 덮인 틈새로 반짝 빛나는 나와 나의 이웃들을 발견하는 것을 저는 너무 사랑합니다. 그것은 가슴이 아프고 시릴 만큼 아름답습니다. 저는 저의 작품집을 읽는 분들에게 제가 느끼고 있는 이런 감동이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 「작가 서문」에서
나는 토요일 아침에는 잠을 일부러 깨지 않으려고 애쓰며 침대에 누워서 열린 안방 문 사이로 거실을 점령한 아이들을 바라보거나 사진을 찍거나 한다. 그때 어느 순간 낯선 느낌에 사로잡히기도 하는데, 그것은 아내와 아이들이 나와는 완전히 다른 삶을 살고 있는 듯한 그런 느낌이다. 그러니까 나만 빼고 아내와 아이들은 너무 잘 어울려 보이는 것이다. 이런 당혹스러운 소외감에 정신이 들고 나서야 나는 침대에서 일어나 아이들에게 장난을 걸거나, 잔소리를 하거나, 배가 고픈지 확인을 하고, 라면 같은 걸 정성들여 끓인다. 그들이 어울리는 풍경 속으로 나도 어울리며 들어갈 수 있도록 몇 가지 사소한 일이라도 하려고 애쓴다.
- 「작가의 에세이」에서
저 아이 안에
무엇이 있을까
저때 내 안에는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기괴한 것들로 가득 차 있었는데
저 아이도
나에게 알려주지 않고
깊어질 테지
<늘 정신 나가 보이는 둘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