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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좋은부모 > 육아/교육 에세이
· ISBN : 9788965292166
· 쪽수 : 224쪽
책 소개
목차
추천사
프롤로그-사랑한다면 육아하세요
1장. 육아휴직하면 편해질 줄 알았죠
너는 내 운명
평화로운 조리원의 2주가 끝나고
애 보는 게 뭐가 힘들어
집에서 애 보며 쉬기로 했어요
나도 이제 라테파파랍니다
*파일럿대디의 육아도움-육아휴직과 급여 신청
2장. 이번 생, 육아는 이번이 마지막
악마가 되었습니다
잠 한번 푹 자봤으면
바보같이 파스만 붙이며 버텼네요
시어머니는 잘해줘도 시어머니
싸우려고 결혼한 걸까, 결혼해서 싸우는 걸까
기념일을 잊었다는 건, 나를 잊은 거야
너무나 외로워서 눈물이 났습니다
아빠 마음은 흐림
*파일럿대디의 육아도움-엄마는 보호받아야 해요
3장. 저만 유별나서 힘든 걸까요
부모도 감정을 가진 사람이에요
잠, 우습게 보면 큰코다칩니다
그냥, 아무 말 말고, 이해해줘
육아는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습니다
엄마는 왜 늘 미안해해야 하나요
육아라고 쓰고 독박이라고 읽는다
책대로 안 된다고 자책하지 말아요
육아우울증, 얼마나 위험한지 아시나요
*파일럿대디의 육아도움-출산 후, 내가 받는 혜택
4장. 부부가 함께 나누는 평등한 육아계획
부부가 함께 육아하는 오늘
아픈 것도 서러운데 쉬지도 못해요
이번 명절엔 우리 엄마 보러 갑시다
양육자를 위한 품위유지비, 육아수당
말해야만 알 수 있는 게 있어요
좋은 육아책을 고르는 방법
육아, 경력 자체가 없어지는 가혹한 일
행복한 노년을 위한 투자, 육아분담
육아에 가계부가 왜 필요할까요
아이야, 이제 네 마음을 알겠어
* 파일럿대디의 육아도움-우리 아이 ‘등원’하기
에필로그-남자, 남편, 아빠로서 경험한 육아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왜 그렇게 울상이야."
집에 들어선 저를 보자마자 아이를 내던지듯 맡기고 짜증내는 아내에게 한 말입니다. 흔한 말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이를 하루 종일 볼 특권을 가지고 있으면서, 꼭 그렇게 힘든 표정을 지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특히 아이에게 짜증을 내는 모습은 더욱이요. 그럴 때면 저도 덩달아 화를 냈습니다. 한번 싸움이 시작되면 쉽게 끝나지 않았어요. 사소한 문제에서 출발한 싸움은 지저분해진 집, 생략된 아침밥과 저녁밥에 대한 불평으로 이어지며 늦은 밤까지 계속됐습니다.
"네 아이니 네가 한번 키워봐라. 넌 죽었다 깨어나도 이 기분은 절대 모를 거야!"
싸움이 일상이 되던 어느 날, 핏대를 세우며 서로의 잘못을 헐뜯던 중 아내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 말에 저는 더욱 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그렇게 손 타게 하니 애가 엄마를 괴롭히지!"
아니, 직장도 잠시 쉬며 당신의 손주를 돌보는 사위에게 그러시다니요. 그리고 손 타게 한다니, 그건 제가 하고 싶은 말입니다! 첫 손주라며 금이야 옥이야 울면 안아주고 보채면 달래주시던 분이 제게 그리 말씀하시다니,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어느 장단에 맞추어야 할지 짐작이 가지 않았습니다.
물론, 백번 양보해 저도 딸을 키우는 입장이라 전혀 이해 못 할 바는 아닙니다. 금지옥엽 키운 딸이 결혼해서 고생한다며 이것저것 챙겨 오셨는데, 눈앞에서 당신이 기대하는 방향과 다르게 행동하는 사위가 미워 보이셨을 수도 있겠죠. 또 순간적으로 언성을 높인 터라 당황하셨겠지요.
하지만 흥분으로 붉어진 얼굴은 숨길 수 없었습니다. 아내의 복직을 위해 아이를 돌보는 저에게 그러시니 서운했어요. 저도 우리 집에서는 귀한 자식으로 자랐는데……. '아무리 잘해주셔도 시어머니는 시어머니'라는 누군가의 말이 귓가에 맴도는 날이었습니다.
"역시 직접 해보지 않으면 모르는구나. 복직하면 '집에서 놀다 온 사람'으로 낙인찍히겠군."
아이 하나 돌보기도 벅찬데 밀려드는 걱정에 정신 차리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날 저는 '독박육아'를 새롭게 정의했습니다. 독박육아란 아이를 키우는 것과 관련된 모든 일을 혼자 해야 함은 물론이고 육아가 끝나도 사회로 '돌아갈 자리'까지 없어지는 그런 무서운 말, 혹은 돌아간다 해도 육아로 비롯된 '경력단절'이나 '업무공백으로 생기는 책임' 그리고 '집에서 쉬고 왔다는 꼬리표' 모두를 껴안아야 하는 무서운 말이었습니다. 아내가 원망스러웠습니다. 육아가 이렇게 말도 안 되게 힘든 일이라는 걸 "왜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느냐"고 따지고 싶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