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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65292210
· 쪽수 : 96쪽
책 소개
목차
고민 · 덤불 · 포장 · 폭력
배분 · 편집 · 역린 · 위험
화색 · 신상 · 여행 · 둘 다
소망 · 오염 · 관계 · 산행
꿈 · 속도 · 양면 · 효도
미수 · 친구 · 생명 · 해석
무게 · 스펙 · 커피 · 세월
독서 · 엄마 · 가족 · 혼자
놀이 · 훈화 · 창직 · 별명
페북 · 창작 · 협업 · 부담
전환 · 말투 · 피로 · 분노
서류 · 여기 · 끼니 · 글발
친절 · 생각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프롤로그 나이 오십. 아직도 돈, 시간, 건강의 한계에 얽매여 살아간다. 그러면서도 어렴풋이 가늠하게 된다. 내 인생에 그나마 이 세 가지가 골고루 될 만한 순간은 바로 지금 언저리가 아닐까 싶은. 그런 뒤로는 보름달이 기우는 것처럼 조금씩 작아져야 할 테지. 남이 아닌 나를 돌보며 조금이라도 덜 기대고 사는 걸 우선순위로 삼아야 할 미래가 창창히 기다리고 있다. 그때부터는 사느라고 넓혀놓았던 오지랖을 하나둘 거둬들이고 꼭 필요하지 않은 것은 그만 놓아주어야 한다. 관리하고 유지하는 데만도 수월치 않은 품이 들 테니까. 그러다 보니 수시로 마음과 의논하는 버릇이 생겼다
역린 사람마다 생각의 흐름이 자연스럽지 않은 곳이 있다. 남들은 다 아는데 자기만 모른다. 그러면서도 온 힘을 쏟아 자신의 왜곡된 생각을 정당화하기 위해서 평생 안간힘이다. 그런 걸 역린이라고 부른다. 거꾸로 난 비늘이란 뜻이다. 내 역린은 안 보이는데 남의 역린은 잘도 보인다. 콕 집어 말해주고 싶어서 온몸이 뒤틀린다. 누가 내 역린을 건드릴 땐 그게 그렇게 싫으면서도!
부담 모르는 사람과 느슨한 연결을 시작할 때, 꽤 호기심 돋는 사람과 좀 더 친밀해지려 할 때, 세대의 영역이 다른 사람과 소통을 유지하려고 할 때 나는 늘 고민한다. 어디까지 다가가고 어느 만큼 물러서야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쾌적한 거리에서 만날 수 있을까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