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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페미니즘하다

나, 페미니즘하다

이은용 (지은이)
  |  
씽크스마트
2020-02-25
  |  
13,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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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페미니즘하다

책 정보

· 제목 : 나, 페미니즘하다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여성학/젠더 > 여성문제
· ISBN : 9788965292289
· 쪽수 : 200쪽

책 소개

더 생각 인문학 시리즈 11권. 이은용 기자가 페미니즘을 머리에 넣기 시작하여 가슴으로 품게 된 결과물이다. 한국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남성 이데올로기에 맞서 일어난 2010년대의 페미니즘 운동의 큰 줄기를 기자 특유의 눈으로 꼼꼼하게 살피고 기록했다.

목차

머리말
요즘 나는 페미니즘하다

1 버릴 혐오
-강남역 살인과 마녀사냥

우연 아닌 겨냥
혐오는 쓰레기
평등이 열쇠

2 떠받칠 거울
-메갈리아 워마드

거울 든 메갈리아
워마드, 끝나지 않은 움직임

3 함께할 미투
-아이돌 페미니즘과 펜스룰

돈과 포르노가 빚은 참사
힘내라, 수지
설현과 손나은과 아이린이 뭘 어쨌기에
비겁한 펜스룰
오덕식, 갈 길 먼 남자 중심 한국 사회 지표

4 꾸짖을 남자
-김학의와 안태근과 안희정, 수많은 자

투사 서지현
투사 김지은

5 벗어날 코르셋
-불꽃 페미 액션

굴레를 벗고
대통령 앞 손흥민처럼

6 앞세울 페미니즘
-힘차게 일어났다

오죽하면 거리에 섰으랴
벽보 찢는 나쁜 손
군대, 자랑삼아 세력 부릴 일 아냐
평등 깃발 세우며

참고문헌
배우고 익히며

저자소개

이은용 (지은이)    정보 더보기
기자로 살았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 <뉴스타파>에 힘 보태고 있죠. 재미있고 이로운 글 쓰며 삶 내내 흔들림 없이 웃고 싶습니다. <나, 페미니즘하다>, <침묵의 카르텔-시민의 눈을 가리는 검은 손>, <종편타파>, <아들아 콘돔 쓰렴-아빠의 성과 페미니즘>, <최신 ICT 시사상식>, <미디어 카르텔-민주주의가 사라진다>, <옐로 사이언스>를 책으로 냈습니다. 전자책으로 <빨강 독후>와 <안철수, 흔들어 주세요>를 쓰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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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네, 여성 혐오는 좀 묵었습니다. 기독교 경전 때문에 여성을 '남자 갈비뼈 하나'쯤으로 여긴 자가 많았죠. '남자 갈비뼈 하나'쯤에 빗대다 보니 여성을 '모자란 사람'으로 깔봤고. 얼굴 아름다운 여성을 두고는 '생각 없는 백치미'로 덮으려 한 자가 많았죠. 재주 많고 이치에 밝은 여성에겐 '못생긴 덕'이라 깎아내렸고. 그리해 둬야 자기, 즉 남자의 힘이 꾸준할 줄 알았던 겁니다. 비겁하게도. 여성 혐오를 바탕으로 삼아 가부장제 사회를 짜고 다졌어요.
한데 남자를 앞세워 둔 채 여성을 혐오한 건 생각보다 그리 오래된 쓰레기가 아닙니다. 사람이 두 발로 걷기 시작한 뒤 가족을 이루고 산과 들에서 짐승 잡아 남길 것 없이 그때그때 겨우 먹고산 지난 750만 년 가운데 수천 년에 지나지 않죠. 남자 중심으로 정치하기 시작한 게 기원전 십일이 세기―그리스 시대 열릴 무렵―이고, 지금 이십일 세기니까. 음. 길어야 삼십이삼 세기. 3200년이나 3300년에 지나지 않습니다. 좀 더 먼(?) 옛날을 헤아려 농사짓고 글자 만들어 문명을 이루기 시작한 기원전 오륙 천 년께를 짚더라도 8100년쯤을 넘지 못합니다. 750만 년은 8100년쯤보다 925.9배나 길죠. 926배. 되레 어머니가 한가운데인 채 핏줄을 이어 간 때가 훨씬 길어요. 그게 대체 얼마나 긴지 제대로 헤아릴 수 없을 정도죠.


48 2000년 사월 23일 김 아무개 씨가, 숨어 살던 집에 찾아온 남편 강 아무개 가슴을 칼로 찔렀습니다. 끊임없는 폭력과 성(性)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살려고' 칼을 쓴 거였죠. 강 아무개는 1992년부터 7년 넘게 김 씨를 마구잡이로 때리고 칼을 들어 으르고 협박한 일이 잦았답니다. 제 욕심 채우는 성행위를 억지로 시켰고요.
사달 나 강 아무개가 죽은 날에도 김 씨는 짓밟히고 시달리다 못해 되레 칼을 들었다죠. 정당방위로 보였는데 한국 법률은 남자 중심 체계였습니다. '남편 보기에 뭔가 잘못한 아내를 남편이 좀 때릴 수도 있다'거나 '그저 남의 집 일'로 여기는 행태가 고스란했죠. 법을 다루는 사람도 마찬가지였고요. 김 씨에게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하고 말았습니다.
또 다른 김 아무개 씨는 18년 동안 심한 폭력과 성 괴롭힘에 시달리다 못해 남편 목을 졸라 죽였죠. 무려 18년 동안이나. 세상엔 더 많은 김 아무개 씨가 있어 남편에게 짓밟히며 성 괴롭힘을 견디느라 몸과 마음이 다 말라 갑니다.


2019년 십일월 24일. 또 한 사람 세상을 떠났습니다. 안타까이. 노래하는 사람 구하라. 41일 전 그에 앞서 떠난 설리에게 "네 몫까지 열심히 살겠다"고 약속했음에도. 차마. 말하지 못할 아픔에 몸져누웠던 모양입니다. 내내.
수많은 잔인한 혀끝―인터넷 손가락 놀음―이 비수였죠. 아이돌을 그저 '꽃'으로 두고 보려는 욕심과 기대가 무너지자 손끝에 칼을 올리고는 사람을 벼랑 끝으로 내몰았잖아요. 삶 끝에 선 구하라가 세상을 향해 되돌아서지 못한 건 남자 중심 한국 사회의 현주소입니다. 갈 길 참으로 멉니다. 특히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20단독 판사 오덕식은 남자 중심 얼개로 빚어 온 한국 법조 본색을 고스란히 드러냈죠. 오랫동안 '남자다운' 척하던 검찰조차 2차 피해를 걱정해 내놓지 않은 최종범의 구하라 불법 동영상을 굳이 봐야겠다며. 최종범이 동의―명백한 동의든 아니든 상관―없이 동영상과 사진을 찍어 구하라를 물건처럼 여겼음에도 "무죄"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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