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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65451792
· 쪽수 : 184쪽
책 소개
목차
차례
첫머리에 | 부산, 한국 현대사의 전위대
1부 자갈치를 낚싯대로 휘저으면서
알짜 부산 놈! 부평동에서 자라면서
부평동 ‘사거리’ 시장에서
부용동, 영생유치원과 항서교회에서
‘나가테 도오리(광복로)’의 야시장에서
전차에 얽힌 추억
용두산 신사에서 일본 신들에게 절하고
소년 독립투사의 투쟁
부민 이겨라! 봉래 이겨라!
‘후잔닛보(釜山日報)’에 글이 실리고
보수천 ‘검정다리’에서 물놀이
자갈치를 낚싯대로 휘저으면서
대신동, 고원견산에서 여우를 만나다
까치고개 넘어 괴정으로
하단과 명지에서 수박서리
송도에서 친구 목숨을 구하고
나의 영도다리
2부 얌생이와 돗따
대연동 못골고개를 달리면서
감내 바다에서 웃음거리가 되고
수영의 군사 비행장 건설에 동원되다
부경대학교 앞뜰의 백사장에서 조개며 고동을 줍고
역사를 간직한 제1부두
‘학생 치안대’로 파출소 근무
중앙동 40계단과 ‘학생 연맹’
해운대 백사장에서 ‘적기가’를 부르고
‘대정공원’의 삼일절 기념식에서 우익의 테러를 당하다
국제시장의 전신, ‘돗데기시장’의 출발
대연동 못골 저수지에서 뱀과 헤엄치기 경주를
범일동 전차 정거장 지척에 공동 우물이 있었으니
6ㆍ25전쟁의 후방기지 제2부두에서
6ㆍ25난리 통의 부산 거리
부산의 전시 피난 대학
범어사의 인연
종장에서 | 내게 끼쳐진 부산이여!
저자소개
책속에서
수영복이고 뭐고 할 것 없이 팬티로만 알몸을 가리고는 온 방파제를 휘젓고 다녔다. 방파제에 닻을 내리고 정박해 있는 어선에 올라타서는 그 뱃전이나 뱃머리에서 곧잘 다이빙을 해댔다. 바다 속에 몸이 화살처럼 내리박힐 때의 아찔함, 다시 솟구쳐 올라오는 그 순간의 짜릿함이라니! 무엇으로도 비길 수 없는 쾌감에 젖을 수 있었다. -나의 영도다리
1945년 8월 15일! 그날의 조국 해방과 광복을 나는 꿇어앉아서 맞이했다. 당시 대연동에 있던 부산제1공업학교 기계과 2학년 학생이던 우리는 학교 안 기계 공장에서 군수품을 만들고 있었다. 미리 준비한 라디오에서 왕의 목소리가 은은하게 들려왔다. 울먹이듯, 유감스럽게도 전쟁에 졌다고 했다. 그러자 옆에 줄지어 앉아 있던 일본 군인들이 통곡을 시작했다. 그런 분위기에 밀려서 우리 조선인 학생들은 떨치고 일어설 수 없었다. 그냥 앉은 채로, 소리 없이 만세를 불렀다. -‘학생 치안대’로 파출소 근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