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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독서에세이
· ISBN : 9788965454625
· 쪽수 : 260쪽
책 소개
목차
1부 아침 숲길을 걸으며
500마일즈보다 멀리
그 여자의 사과나무
민달팽이가 간다
구텐탁, 동백아가씨
호떡 한 개의 위안
우리들의 아름다운 선장
오동나무 아래에서
엄마와 딸
모르는 사람
소통하는 담장
늙은 페인트공의 노래
토지문화관에서 보낸 한 철
서해안 낙조
2부 세상 속으로
작가는 무엇으로 사는가
소리로 듣는 문장
이우환과 인문학적 상상력
돈에 물을 뿌리다
읽는 인간
긴 하루
표절 유감
3부 장소와 사람
송정연가
고향마을로 가는 마실
남원사람
4부 그림이 있는 풍경
노란 원피스와 인상주의
혼자 갑니다
까페 떼아뜨르에 걸린 그림
서양에선 동양화가 동양에선 서양화가
소실점이 있는 길
화가의 얼굴
가난에 대하여
펄펄 끓기 시작해서 4분간
빛의 바다
빈집
나목
째려보는 사람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꽃, 페미니즘을 말하다
저 치통 같은 청춘
19세기 술집 풍경
몸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봄이 오는 길목에서
5부 책 읽는 오후
병 속의 새를 어떻게 꺼낼까
죽음은 자신의 삶만큼 맞게 된다
예술가 소설
에미는 선각자였느니라
트라우마
선운사 동백을 보러 가다
진정한 성장의 의미
소설이란 무엇인가
종말로 치닫는 문명의 위험
이 불편한 진실
책 읽는 사람들
볼 수 있지만 보지 않는 사람들
오 바틀비여, 오 인간이여
결혼 생각
책끝에
저자소개
책속에서
문학이 주는 힐링은 느리게 오는 것이다. 문학은 어떤 스님의 즉문즉설처럼 그 자리에서 묻고 곧바로 답을 주진 않는다. 온갖 불행한 인간들의 삶 속에 스스로 발을 담그고, 그 속에서 사랑하고 고뇌하고 갈등하면서 달팽이처럼 천천히 자기 길을 찾아가는 것. 그것이 문학이 주는 놀라운 힘이요, 느린 힐링이다.
선생이 남기고 가신 육필원고며 필기구, 저작들, 젊은 날의 사진, 반짇고리, 밭농사 기구들까지. 그것들 앞에 가만히 다가서면 선생이 그럴 수 없이 가깝게 느껴졌다. 『토지』를 끝내고 나니 늙은이가 되어 있더라는 선생의 탄식이 들리는 것 같아 가슴이 먹먹해지곤 했다.
대평동이 내게 마냥 행복한 공간만은 아니었다. 아이들의 태생적 명랑함으로 내게도 유년은 유쾌하고 즐거운 기억으로 가득하다. 하지만 성장통이란 어떤 아이에게도 피해 갈 수 없는 통과의례인 법. 내성적인 아이였던 내게 그것은 좀 더 지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