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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65454878
· 쪽수 : 240쪽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말
1장 산골 살이: 자유는 불편을 동반하고
청산에 한번 살아보지, 뭐 / 광대정 일기 / 산골 아나키스트의 달맞이 / 뱀과 무심하게 / 집짓기는 밥짓기 / 그해 겨울 / 산딸기가 부른다 /
2장 손님 열전: 소쩍새 노래하는 광대정 골짜기로 오세요
유목민의 피 / 양심적인 너를 추억하다 / 딸기는 우리 곁에 / 너희들은 참 좋겠다 / 21세기 효녀 심청 / 대륙 횡단 / 손들이 떠난 후
3장 낳고 키우고: 사랑해 그래도 쉽지 않아
마들렌 올리비에 그리고 나 / 아기의 직립보행을 기다리며 / 포유류로 돌아가는 시간 / 쌀쌀해도 봄 마실 / 아듀adieu, 쭈쭈 / 엄마, 사랑에서 우러나는 자발적 헌신 vs 돌봄이란 이름의 노동 / 28개월, 위대한 반항기
4장 책과 영화 속으로: 산방에서 펼치는 이야기 세계
우리 모두 안에 뫼르소 / 엉뚱 발랄한 아나키즘 해설서 / 꽃님들을 소개합니다 / 프랑스 좌파들의 뭉클한 인간극장 / ‘젊음’을 보내며 / 세상으로 떠난 미국 산골의 육남매 / e-메일
5장 산 아래 세상에서: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들
페미니즘은 휴머니즘이다 / 8월 24일, 수도 서울에 바람 불던 날 / 그들에겐 아주 중요한 여행 / 즐거운 글쓰기 시간 / 사람과 사람들 / 삼척 바다 둥근 해, 떳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광대정에서 살며 우리는 자급자족을 실현할 수 있었다. 산골에 살아보니 그것은 식은 죽 먹기였다. 봄에는 나물 뜯어 먹고, 여름에는 밭에서 나는 거 먹고, 가을에는 산에 지천으로 달린 밤이며 도토리, 겨울에는 산에서 틈틈이 해 놓은 나무를 때며 뜨끈한 구들방에 앉아 그간 수고한 몸을 쉬면 된다. 돈 쓸 일이 거의 없다. 우리는 산골에서 자본으로부터 독립한 진정한 아나키즘을 실현한다. 산골 아나키 만세!
아나키스트임을 주장하는 남자와 사는 나에게 사람들은 종종 묻는다. 그럼 당신도 아나키스트인가요? 내 대답은 모호하다. 일단 나는 스스로를 ‘~주의자’로 정의하는 게 불편하다. 고작 사람의 머리로 만들어낸, 제아무리 완벽하다 한들 허점이 있을 수밖에 없는, 사상이란 틀에 나를 끼워 맞추기란 영 어색하고 불편하다. 나는 나일 뿐.
한국에 사는 우리는 타국에 가려면 비행기나 배를 타야 한다. 섬나라가 아닌데도 한국은 정치적 이유에서 섬이 되어 버렸다. 이 같은 상황은 우리의 정신에 어떤 영향을 끼쳐온 것일까. 분단되기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우리도 서울에서 기차를 타고 모스크바에도 가고 베를린에도 파리에도 갔었다. 서울에서 출발하는 유라시아 대륙 여행을 꿈꿔본다. 다시금 육로로, 비자 없이 자유롭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