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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동양철학 > 동양철학 일반
· ISBN : 9788965455110
· 쪽수 : 376쪽
책 소개
목차
책을 펴내며
여는 글
1부 ‘루쉰’이란 사상: 동아시아 근대사상의 계보학
1장 동아시아에서의 루쉰 번역
1.1 전전(戰前)의 루쉰 수용
1.2 전후(戰後)의 루쉰 수용
2장 다케우치 요시미(竹內好)의 루쉰론
2.1 현대 중국에 대한 관심
2.2 현대 중국 연구의 시작
2.3 『루쉰』의 탄생
3장 루쉰과 마오쩌둥(毛澤東)
3.1 개혁개방 이후 루쉰 평가
3.2 사회주의 중국과 루쉰
3.3 마오쩌둥 사상과 루쉰
4장 한국의 루쉰 수용과 연구
4.1 한국에서 루쉰 작품의 번역과 연구
4.2 한국근대사상사에서 루쉰의 그림자
2부 루쉰 안의 ‘근대’: 반근대와 근대
5장 청년 루쉰이 본 서구 근대
5.1 서구 근대의 양면(兩面)
5.2 입인(立人)을 향해: 니체, 문학, 신화
6장 루쉰의 국민국가 비판: 악성 타파 1
6.1 반(反)‘국민 만들기’
6.2 반(反)‘세계인이 되라’
6.3 지식인과 대중의 관계
6.4 계몽의 의미
7장 루쉰의 문명 비판: 악성 타파 2
7.1 오사 전후의 ‘악성 타파’
7.2 1927년 이후 루쉰의 ‘악성 타파’
8장 번역하는 루쉰
8.1 왜 ‘근대 초기’인가?
8.2 루쉰에게 번역의 의미
8.3 루쉰 번역의 줄기: 러시아 문예의 수용
9장 루쉰의 문론(文論): 문학과 정치
9.1 문학론: 용(用)과 무용(無用)
9.2 창작론: 소설과 잡문
9.3 ‘사상’의 원점
맺는 글: 루쉰의 미래성(동아시아 시민의 형성)
저자 후기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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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책속에서
아무튼 21세기에도 루쉰은 여전히 우리 옆에 있다. 그것은 언젠가 자신의 글이 사라져서 흔적으로만 남길 바랐던 루쉰의 희망이 아직 실현되지 않았음을 나타낸다. 즉 지금도 여전히 20세기 인물 루쉰이 부딪혔던 문제가 고스란히 남아 있음을 말한다.
근대 동아시아 역사를 사상화하는 작업은 구체적으로는 각국의 자국학의 성립 그리고 동아시아 각국에서 동아시아 지역에 속하는 국가에 대한 학문, 즉 외국학의 역사와 상황을 검토하는 일이 전제되어야 한다. 이것을 한국에 대입해볼 경우, 한국학의 성립 그리고 중국학이나 일본학의 역사와 상황을 각각 구체적으로 점검하고 상호 대비해보는 일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중국이나 일본의 경우 또한 마찬가지이며, 타이완이나 홍콩 그리고 오키나와도 그렇게 되어야 한다. 이 책의 1부에서 서술하고자 하는 내용은 바로 이러한 시각에서 루쉰이 동아시아 지식인들에 의해 어떻게 전유되었는지를 검토하여, 동아시아 지역에서 사상의 연대가 전개되는 과정을 살피고 나아가서는 동아시아 근대사상사의 형성이 가능할 수 있는지를 모색하는 것이다.
루쉰은 일본에서 그 서구가 자랑하는 ‘문명’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의학 공부를 뿌리치면서까지 탐구해 들어갔다. 이것이 어떤 것인지 알고자 했던 루쉰은 도쿄대학 주변과 간다(神田)의 서점을 매일같이 돌아다녔던 것이다. 일본어로 번역되었거나 아니면 서양어(특히 독일어)로 된 원서를 구입해서 읽고 정리하면서 루쉰 자신만의 서구에 대한 식견을 갖추기 시작했다. 그것의 결과로 나온 것이 「인간의 역사」 「과학사교편(科學史敎扁)」 「문화편향론(文化偏至論)」 「마라시력설(摩羅詩力說)」 「파악성론(破惡聲論)」이었다. 루쉰이 일생동안 이만큼 분명하게 자신의 사고를 적은 적도 없었던 듯하다. 그런 점에서 청년기에 발표한 이 글들은 루쉰 사상의 형성에 있어 원형들이며, 또 향후 자신의 글쓰기를 만들어가는 기반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