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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유럽사 > 러시아사
· ISBN : 9788965455813
· 쪽수 : 318쪽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프롤로그
1부 스포츠와 신체문화: 소비에트 신인간형 창조과정의 긴장
1장 호모 소비에티쿠스
1. 교육 체제 개혁을 통한 호모소비에티쿠스 창출
2. 신체문화와 호모 소비에티쿠스: 이념의 계보와 이론적 논의
2장 1920년대의 신체문화와 스포츠
1. 신체문화 이념의 구체적 적용
2. 네프기 신체문화 이념과 스포츠의 공존
3장 이미지로 본 스탈린 체제의 신체문화와 스포츠
1. 스포츠에 대한 인식 변화
2. 스탈린 체제 스포츠 문화의 ‘개인’ 이미지
3. 스탈린 체제 신체문화의 이념을 유지하기 위한 ‘집단’ 이미지
4. 대립적 이미지의 완화 - 지도자 이미지
4장 스탈린 체제의 스포츠 관람문화
1. 스포츠 관람문화의 생산주체 - 국가권력과 스포츠 스타
2. 스포츠 관람문화의 소비주체 - 관중
3. 스포츠 관람문화의 공간 - 스타디움
2부 올림픽 ‘열전’의 실제: 소련의 올림픽 참가부터 개최까지
5장 소련의 1952년 하계 올림픽 참가
1. 소련의 국내 스포츠 제전
2. 소련의 올림픽 참가 - 내부의 선결과제
3. 소련 올림픽 참가를 반대하는 외부의 명분
6장 냉전기(1950~1975) 올림픽에서 미국과 소련의 이미지 경쟁
1. 미국언론에 투영된 소련 선수의 이미지
2. 자국 선수들의 우호적 이미지 조성을 위한 소련의 대응
7장 올림픽 속에서의 ‘열전’ - 우승 아니면 죽음을!
1. 우승확보를 위한 선수 양성 체제
2. 우승 아니면 죽음을! - 금지약물의 복용
8장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
1. 올림픽 유치전쟁의 1라운드
2. 올림픽 유치전쟁의 2라운드
3. 모스크바 올림픽 보이콧과 소련의 대응
에필로그
주
참고문헌
찾아보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인민의 일상생활 가운데서 체제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내재화할 수 있는 ‘삶의 지도원리’의 모색은 교육만을 통한 새로운 인간형 창출의 한계를 보완하려는 시도였다. 우리말의 어감상 어색한 용어 ‘신체문화(физическая культура)’는 이러한 맥락에서 등장했다. 신체문화는 육체 단련을 위한 체육, 스포츠 등의 활동은 물론 사회주의적 가치에 부합하는 생활방식을 일상에서 구현하기 위해 제기된 이념이었다. 육체를 단련하기 위한 활동뿐만 아니라 음주?도박 등의 타락한 생활방식을 일소하기 위한 삶의 포괄적 지도원리였다. 새로운 인간형 창출을 여가활동의 영역까지 확대하고 그를 통해 일상적 삶의 세세한 방식을 변화시켜 나간다는 원대한 구상이었다. 이러한 구상은 우리에게 소비에트 체제의 인간관을 되돌아보게 한다.
보건 인민위원부의 수장 세마쉬코(Николай Семашко)는 신체문화를 일상적 삶의 총체적 지도원리라는 의미에서 “하루 24시간의 신체문화”라는 구호로 제시했다. 이에 따르면 하루를 노동, 수면, 휴식의 세 부분으로 나누어 각각의 부분에 가능한 한 균등하게 시간을 배분한다. 노동이나 운동 어느 한 부분에만 치우치는 생활방식은 육체와 정신 모두를 피폐하게 만들 뿐이다. 노동과 휴식의 적절한 조화를 통해 육체와 심신이 모두 건강한 소비에트의 인민을 만들어 낼 수 있으며 이러한 인민의 창출이 체제의 안정성을 강화할 수 있다. 결국 세마쉬코는 신체문화를 삶의 방식, 태도, 행동양식 모두를 포괄하는 이념으로 제시함으로써 체제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인간형을 만들어 내고 싶었던 것이다.
스탈린의 권력 장악은 스포츠 정책 분야에서 변화를 초래했다. 이미 지적한 바 있듯이 1920년대의 스포츠 정책은 이념적 원칙을 강조 하는 원론적 입장과 스포츠에 대한 인민 대중의 선호를 포용하는 입장 간의 긴장관계 위에 서 있었다. 1930년대에 들어와 스포츠 정책은 이념보다는 현실을 강조하는 경향이 우세했다. 이념성을 드러내는 신체문화의 내용을 스포츠 정책이 포함시키려고 하기보다는 우수한 기량의 선수들 경기를 관람하는 관중문화, 경기의 승패를 좌우하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하는 ‘스포츠 영웅’을 부각시키는 정책을 채택하였다는 의미이다. 그렇다고 해서 1930년대 소련의 스포츠 문화를 자본주의 체제의 그것과 동일시할 수는 없다. 소련은 스포츠에서 신체문화의 개념을 버리고 개인의 여가 영역으로 간주하여 국가권력의 개입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스포츠의 영역확대를 허용은 하되 이러한 영역확대를 신체문화의 중요한 목표 중의 하나였던 새로운 인간형 창출과 어떻게 연결시킬지를 여전히 고민하였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