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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65461531
· 쪽수 : 156쪽
책 소개
목차
내가 꿈을 꾸는 걸까?
내 이름은 직지
나를 알아주는 사람들
어두컴컴한 상자 속에서
여기저기를 떠도는 우리
짝꿍아, 어디 있니?
머나먼 프랑스로의 여행
다시 만나게 될 그날까지
들려오는 기쁜 소식들
부록_위대한 문화유산 직지
리뷰
책속에서
나는 정말 오랜만에 가슴이 뛰었어요. 내가 태어난 나라, 너무나 오랫동안 가 보지 못한 나라, 어딘가에 내 짝꿍이 살아 있을 나라, 달래를 만났던 그 나라로 돌아가고 싶다는 간절한 꿈이 이뤄질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게다가 이렇게 먼지를 뒤집어쓴 채 서가에 꽂혀 있는 건, 나를 쓴 ‘백운화상’의 뜻이 아니라는 걸 알기 때문이에요. 사람들 손에서 손으로 전해져 많은 사람들이 나를 읽고 마음을 닦는 일, 그게 바로 내가 할 일이라는 것도요.
그러던 어느 날이었어요. 대감은 달래 앞에서 나와 짝꿍을 펼쳐 놓고 물었어요.
“달래야, 이 책 속에 나와 있는 이야기 좀 들어 보련?”
“아버님, 정말요?”
달래는 기다렸다는 듯 대감 앞에 바짝 다가와 무릎 위에 두 손을 공손히 올려놓은 채 귀를 기울였어요.
“어느 날 나안 화상이 사람들에게, ‘그대들은 여기에 와서 나에게 무엇을 구하려 하는가?’ 하고 물었단다. 그리곤 ‘부처가 되고자 하면서 마치 목마른 사슴이 신기루를 찾는 것처럼 옆집 문으로 총총 내달으니 언제 깨달음을 얻겠는가?’ 하고 야단을 치셨더란다. 달래야, 네가 깨달음을 얻고 싶다면 그저 조용히 네 자신을 바라보아야 한다. 알았느냐?”
대감은 인자하게 일러 주었어요.
“네, 아버님.”
달래는 초롱초롱한 눈으로 대답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