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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외국창작동화
· ISBN : 9788965483472
· 쪽수 : 196쪽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세상에, 믿을 수 없어! 복화술사는 공포 소설을 쓰고 있었던 게 틀림없어. 이게 진짜일 리 없지.”
내가 소리치자 해리슨이 득달같이 물었다.
“왜? 뭐라고 쓰여 있는데?”
“진짜 미, 믿기지가 않아!”
해리슨이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질러 댔다.
나는 깨알 같은 글씨를 뚫어지게 보면서 소리 내어 일기를 읽기 시작했다.
꼭두각시 목각 인형 제작사는 평범한 남자가 아니었다. 적어도 내가 듣기로는 그랬다. 내가 들은 것 그대로 이야기를 적는다.
꼭두각시 목각 인형 제작자는 마법사였는데, 자기가 만든 목각 인형을 악한 일에 써먹었다. 마법사가 만든 목각 인형과 장난감은 사람들을 기이한 병에 걸리게 했다. 목각 인형은 자기 주인을 아프게 하고, 주인이 잠자는 동안 주인의 소중한 물건을 훔쳤다.
마법사는 전혀 해롭지 않아 보이는 인형으로 세상에 고통과 악을 퍼뜨리는 것을 사랑했다.
“지어낸 이야기겠지. 그냥 이야기처럼 들리는데? 사실일 리가 없어.”
해리슨이 중간에 끼어들었다. 나는 아랫입술을 지근지근 씹으며 생각에 잠겼다가 입을 열었다.
“글세, 난 모르겠어. 이게 사실인지 그냥 이야기일 뿐인지.”
나는 계속해서 일기를 읽었다.
나는 계단을 한 번에 세 개씩 뛰어 내려갔다.
“케이티? 어맨다? 무슨 일이야?”
소리치면서 숨을 헐떡이며 주방으로 뛰어들었다. 그리고 충격에 빠져 비명을 질렀다.
슬래피가 식탁 의자에 앉아 있잖아?
슬래피가?
“어, 어떻게…… 어떻게 슬래피가 여기로 내려왔지?”
혼잣말을 더듬거리며 나는 엉망진창이 된 주방을 쭉 훑어보았다.
깨진 접시, 엎어진 우유 컵, 벽과 창문과 커튼에서 뚝뚝 흐르는 토마토소스, 사방에 흩뿌려진 샐러드, 양탄자에 수북이 쌓여 있는 스파게티…….
“슬래피가 그랬어! 슬래피가 그랬다고!”
쌍둥이들이 울부짖으며 슬래피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슬래피는 머리와 어깨에 스파게티 면과 소스를 뒤집어쓴 채 의자에 앉아 있었다. 한쪽 팔은 옆으로 늘어뜨리고, 다른 쪽 팔은 식탁 위 스파게티 소스 웅덩이에 올려놓은 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