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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외국창작동화
· ISBN : 9788965483519
· 쪽수 : 180쪽
책 소개
책속에서
“저런 못된 놈! 네가 도깨비를 쓰러뜨렸구나! 거기서 썩 물러나!”
아빠가 화를 냈다. 아빠도 매콜 아저씨처럼 버스터를 싫어하는 것 같았다.
“버스터, 이리 와!”
내가 소리쳤지만 버스터는 무시하고 도깨비의 얼굴을 더욱 맹렬히 핥기 시작했다.
나는 호루라기를 입에 물고 짧고 빠르게 한 번 불었다. 버스터가 그 소리에 놀라 고개를 들더니, 난쟁이 도깨비는 잊어버리고 내 쪽으로 달려왔다.
아빠가 성난 얼굴로 내게 말했다.
“네가 행복이를 좀 세워 줄래?”
누나가 버스터를 붙들고 있는 동안, 나는 난쟁이 도깨비의 어깨를 붙잡고 천천히 일으켜 세웠다. 다리, 팔, 목…… 전부 멀쩡해 보였다.
고개를 들어 행복이의 얼굴을 보았다.
순간 나는 놀라서 뒤로 펄쩍 뛰었다. 눈을 몇 번 끔뻑였다. 다시 난쟁이 도깨비를 빤히 보며 중얼거렸다.
“미, 믿을 수가 없어.”
나는 잔디밭에 주저앉았다. 뭐가 뭔지 알 수가 없었다.
난쟁이 도깨비의 입술에 붙어 있던 카사바멜론 씨가 생각났다. 겁에 질려 일그러진 입들을 처음 봤을 때가 떠올랐다. 버스터가 녀석들을 핥은 것도 그때가 처음이었다. 그리고 지금 녀석들의 손가락에 페인트가 묻어있다.
모든 게 맞아떨어졌다.
저 난쟁이 도깨비들은 살아 있어. 저놈들이 매콜 아저씨의 텃밭에 못된 짓을 하는 거야.
잠깐, 도깨비가 못된 짓을 한다고? 내가 미쳤나 봐!
갑자기 기분이 나빠졌다. 죄다 뒤죽박죽이 된 것 같았다.
내가 집으로 들어가려고 일어선 순간 소곤대는 소리가 들렸다.
걸걸한 목소리가 내 발 앞에서 들려 왔다.
“재미없다, 조.”
“하나도 재미없다.”
난쟁이 도깨비들이 속삭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