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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70129174
· 쪽수 : 360쪽
책 소개
목차
Ⅰ. 열여섯의 첫 경험
1 알리샤는 나에게 특별한 소녀
2 우리 엄마도 16세 여고시절 나를 낳았다
3 알리샤는 그대로 느끼고 싶다고 콘돔을 거부했다
4 섹스가 별건가, 일단 끝나면 그저……
5 아기를 낳고 싶다는 알리샤
Ⅱ. 뱃속에 아기를 갖게 된 알리샤
6 내가 아빠가 돼?
7 아기가 두려워 몰래 도망친 나
8 내 인생의 다음장은 어디로?
9 은신처로 찾아온 알리샤
10 출산의 예행연습
Ⅲ. 완벽한 삶이란 없다
11 알리샤 부모는 아빠 노릇 잘하라 충고
12 아기 이름도 모르는 아빠인 나
13 임신 5개월째 알리샤의 고민
14 태어날 아기의 악몽 그리고 백일몽
15 드디어 한 지붕 한 가족으로
Ⅳ. 이젠 새로운 세상 속으로
16 알리샤, 옛 남친의 모함
17 넌 미성년자지만 아기와 함께면 누구도 간섭 못한다
18 다가온 이별의 위험신호
19 내 인생은 10점 만점에 3점
20 겨울이 오면 봄이 멀 수가 있겠는가?
If Winter comes, can Spring be far behind?
● 작품 감상 노트 | 은현희(소설가)
● 옮긴이의 말 | 박경희(번역가)
책속에서
내가 보기에 우리 가족사는 어떤 식으로든 재탕, 삼탕이다. 누구든(엄마든 아빠든 할아버지든) 처음에는 공부 열심히 해서 대학을 가거나 떼돈을 벌겠다고 결심한다. 그러나 대신 뭔가 엉뚱한 사고를 쳐서, 실수를 만회하는 데 남은 인생을 바치는 거다. (……) 하지만 우리 가족은 늘 첫 계단에서 미끄러진다. 아니, 대개 계단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고 헤맨다는 게 옳겠다. 서른둘 엄마의 실수가 무엇이었는지는 더 언급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우리 엄마도 16세 여고시절 나를 낳았다’ 중에서
나한테 그 일이 실제로 닥쳤을 때 나는 확실히 큰 충격을 받았고, 놀랍고, 당황스러웠다. 솔직히 말하자면 놀라진 않았다. 그날 저녁에 벌어진 일이 분명하니까. 알리샤에게는 아무 말 안 했지만, 그건 내 실수였다. 대체적으론 내 실수였지만, 아주 조금은 그녀에게도 책임이 있다. 그녀가 나를 그대로 느끼고 싶다고 하는 바람에 나는 그걸 씌우지 않은 채 뒹굴었는데…… 그다음은 말 못하겠다. 얼굴 화끈거리잖아.
─‘알리샤는 그대로 느끼고 싶다고 콘돔을 거부했다’ 중에서
헤이스팅스는 미래로 내쳐진 그날 아침 눈을 떴을 때 내게 제일 먼저 떠오른 곳이기도 했다. 나는 알리샤의 임신을 확신했고 내게 아빠가 될 마음이 없음을 알고 있었다. 그러니 나는 런던을 떠나 다시는 돌아오지 말았어야 했다. 헤이스팅스는 영국 전체에서 내가 알고 있는 유일한 곳이었다. 내가 사는 데 빼고는. 스페인 말고는 어디도 가본 적이 없었고, 돈도 신용카드도 없으니 해외로 나갈 순 없었다. 나는 아침을 먹고 엄마가 일하러 나가자 가방을 꾸리고 스케이트보드를 들고 헤이스팅스로 떠났다.
─‘아기가 두려워 몰래 도망친 나’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