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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요리/살림 > 집/인테리어 > 집짓기
· ISBN : 9788970590202
· 쪽수 : 272쪽
책 소개
목차
어차피 완전한 집은 없다
르 코르뷔지에
원형 천창
햇살
아파트
부엌
콘크리트
거실
3×3=9
돈
노곡리
숲에게 말을 걸다
옥상
우편함
손님
건축가
커피콩
그림
눈
숲
산책
블로그
아홉 칸에 담긴 아흔아홉 개의 꿈
아틀리에
가구
모형
마당
가족나무
꿈
욕실
우연 하나_현장
우연 둘_우물
우연 셋_둔덕
코르뷔지에넌 오늘도 행복하니
반려견 코르뷔지에
비밀기지
아침 식탁
침실
여백
꿈꾸는 콘크리트
건축
건축주
감각
봄
가장 따뜻한 그 무엇이기를
집
리뷰
책속에서
아홉칸집에 관한 글을 쓰기로 마음먹고 글을 쓰는 동안 끊임없이 생각했다. ‘아홉칸집의 특별함은 어디에 있을까?? 이 물음은 간단하지 않았다. 이 집은 작고 너무 소박해 누군가에는 그저 볼품없게 비춰질 것이다. 집을 이루는 아홉 개의 방은 쓰임새도 정해진 바 없고 마감도 되지 않은 채 그저 덩그러니 내던져진 덜 만든 집이기 때문이다. 이 책 『코르뷔지에 넌 오늘도 행복하니』는 그 물음에 답하기 위한 여정이었다.
_ 에이리가족, 서문 「삶의 예술이 펼쳐지기를」에서
결혼을 하고 나니 거대한 우주는 너도 나도 아닌 식탁을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깨달음을 깨알 같이 얻었다. 어쩌면 부엌에 관한 이 이야기는 가족과 코르뷔지에의 이야기처럼 진부하게 들릴지도 모른다. 나에게 평범한 일상이 소중하고 각별한 까닭은 식탁에 둘러앉아 음식을 함께 나누기 때문이다. 하루 세끼 중 아침 식탁이 더없이 소중한 건 하루를 시작하는 출발점이기 때문이고 무엇보다 안녕히 밤을 보내고 식탁에서 가족들과 얼굴을 맞대고 앉는 순간 우리의 표정에서 흐르는 평온함 탓이다.
_ 에이리가족, 「부엌」에서
어쩌면 정교하고 오점 없는 완벽한 콘크리트는 전혀 멋스럽지 않은 건조한 기술에 불과할지 모른다. 현장의 우연성으로 채워진, 의도한 혹은 의도하지 않았던 모든 과정이 이 집의 콘크리트 표면에 자연스러운 흔적으로 고스란히 남았다. 결국 조금 덜 만들어짐은 섬세하지 않고 투박하며 때로는 오류로 비춰질 수 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관계의 여지를 남긴다. 빛과 바람과 햇살이 이 덜 만들어진 여백을 풍화해나갈 것이다. 덜 만들어진 건축은 자연스럽다.
_ 네임리스건축, 「콘크리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