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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공학 > 토목/건축공학
· ISBN : 9788970590226
· 쪽수 : 280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지나치게 솔직하고 무섭도록 강직하고 사소하지만 진솔한_ 박성진
푸하하하프렌즈
이야기 하나│어쨌든 프렌즈
이야기 둘 | 질색하고 남은 것
이야기 셋 | 소리 없는 기본
이야기 넷 | 집요함만 남는다
이야기 다섯 | 진지함에 대한 알레르기?
크리틱│두 번 다시 웃지 않는 사나이_ 정지돈
아이디알
이야기 하나│불만
이야기 둘 | 느림
이야기 셋 | 공공
이야기 넷 | 배경
이야기 다섯 | 투쟁
크리틱│젊지 않은_ 김재관
건축공방
이야기 하나│일상
이야기 둘 | 유럽
이야기 셋 | 생존
이야기 넷 | 2019 젊은건축가상
이야기 다섯 | 일상, 그 이상
크리틱│일상과 사물의 정착_ 조남호
에필로그│2019 젊은건축가상 심사 총평_ 김
저자소개
책속에서
가장 질색하는 것 가운데 하나는 간단한 방식으로 다 덮어버리는 것이다. 예를 들면 건물 이음새를 꼼꼼하게 작업하지 않았으면서 완성도를 높이겠다고 몰딩을 붙여 대충 가려버리는 따위다. 노동과 정성이 필요한 작업을 간단히 무마하는 잔머리다. 당연히 수반되어야 할 계획이 무시된 채 최종 이미지만 흉내 내는 것을 매우 싫어한다. 시트지가 싫고, 치장 벽돌 타일이 싫다. ‘질색’이라는 말은 지금 우리 작업에 필요한 태도를 만들어준 중요한 원동력이다.
_ 윤한진, 한승재, 한양규,「이야기 둘 | 질색하고 남은 것」에서
푸하하하프렌즈의 질색은 17세의 윌리엄 모리스가 가졌던 분노와 같다. 푸하하하프렌즈의 이름이 어리고 천진해보인다면 그것은 옳다. 다만 그것은 단지 낙관과 즐거움만을 가진 ‘어림’이 아니라 부당한 무언가에 대한 분노를 가진 ‘순수함’이다. 왜 저런 건물이 지어지는 것일까? 흉내 내기에 불과한 치장, 현학적이고 자만심만 가득한 외양. 이런 것들은 건축에 대한 잘못된 이해에서 오는 것 아닐까. 건축이란 건축가를 위한 것도 아니고 사용자를 위한 것도 아니고 비평가를 위한 것도 아닌데, 어느 것 하나에 쉽게 고정하거나 맞췄을 때 오는 일종의 거짓말 아닐까. 그러므로 푸하하하프렌즈의 기본이란 의문 같은 것이다. 건축가, 사용자, 비평가 세 개의 항이 이루는 접점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제기되어야 하는 것. 서로의 관점에서 다시 묻고 재발명해야 하는 것. 그런 면에서 한승재, 한양규, 윤한진은 최적의 위치에 있는 듯하다. 그들은 세 명이고 그들 각자가 건축가이면서 사용자이고 비평가이기 때문에 끊임없이 짓고 질문하고 질색하고 다시 지을 수 있는 것이다.
_ 정지돈,「두 번 다시 웃지 않는 사나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