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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건축 > 건축이론/비평/역사
· ISBN : 9788970595726
· 쪽수 : 488쪽
책 소개
목차
두 세계로의 초대
1부 건물 구성 요소
1 지붕과 처마 - 팔작지붕 vs. 형태주의 곡선지붕
하늘을 우러르고 땅을 굽어보다
2 나무와 기둥 - 개심사의 휜 나무기둥 vs. 바로크 건축의 꽈배기 기둥
휘고 굽은 못난 곡선이 아름답다
3 구조 미학 - 병산서원 만대루 vs. 로지에의 원시 오두막
가리지 않는 솔직함의 미덕
4 구성 분할과 추상 입면 - 한옥의 추상 입면 vs. 몬드리안의 추상화
기둥과 보가 그리는 한 편의 추상화
5 돌과 담 - 거친돌 막쌓기 vs. 콜라주
소박한 돌쌓기의 질서와 짜임새
6 문과 상징 - 은유의 사찰 산문 vs. 직설의 고딕 성당
때론 위엄 있게 때론 자유롭게
2부 건축의 구성 원리
7 남향과 방위 - 따뜻한 자연의 빛 vs. 미니멀리즘의 백색 빛
해와 땅의 기운을 읽다
8 인체와 척도 - 한국 전통 중정 vs. 팔라초와 광장
인간을 중심에 두는 배려, 휴먼 스케일
9 길과 여정 - 사찰 진입 공간 vs. 교회의 제단으로 가는 길
건축적 스토리 속을 걷다
10 계단과 축 - 봉정사 돌계단 vs. 라우렌티안 도서관 곡선 계단
오르고 되새기고 상상하고
11 대칭과 비대칭 - 소수서원의 비대칭적 대칭 vs. 서양 고전 건축의 좌우 동형적 대칭
정형적 법칙에서 순응의 질서로
12 사각형과 모서리 - 도산서원 vs. 뒤랑의 유형학
열린 마당과 틈새의 미학
13 친자연과 낭만주의 - 개심사 진입 공간 vs. 픽처레스크 운동
자연 속으로 들어가 자연의 일부가 되다
14 사선과 긴장감 - 마곡사 대웅보전 vs. 보로미니의 산 카를리노
일상을 깨우는 극적인 순간
3부 건물의 감상법
15 중첩과 관입 - 한옥의 불이 공간 vs. 큐비즘의 다차원 공간
투명의 공간, 겹의 공간
16 프레임과 투시도 - 관촉사 미륵전 vs. 라이날디의 닫집
건축가의 시선이 가리키는 곳
17 주제와 변주 - 신륵사의 앙천성 vs. 아르누보의 유기 선형 장식
하나의 공간 하나의 스토리
18 테마파크와 친숙한 고전 - 계룡산 갑사 vs. 디즈니랜드
현실을 뛰어넘는 카타르시스의 공간
색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나는 한국 혹은 동양 건축이 무조건 서양 건축보다 우수하다는 주장을 펴고 싶지는 않다. 그보다는 우리가 우리 것과 서양 것을 상호 대립적인 관계로 보는 동안, 서양 사람들은 오히려 우리 것으로부터 그들 자신의 한계를 극복할 교훈을 배워갔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우리는 우리 것을 재래적이라 하며 타파해야 할 구습으로 여겼던 경험을 가지고 있다. 또한 그에 대한 반동적 현상으로 우리 것은 무조건 소중하다는 전통 제일주의도 겪었다. 이제는 그러한 극단적 시각에서 벗어나 우리 것과 서양 것 사이에 공통으로 존재하는 가치를 찾아냄으로써 이 두 문명을 상호보완적으로 바라보아야 할 때가 왔다. 건축은 위와 같은 교훈을 이해하기에 가장 적절한 문화예술 분야일 수 있다. 우리 건축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서양의 예와 비교해봄으로써, 우리는 동서양이 하나 될 자그마한 실마리를 얻을 것이다.
한국 전통 건축에서 휜 나무를 그대로 쓰는 경향은 자연의 완결된 생명 단위를 차용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서양 건축의 돌기둥에도 비슷한 예가 있다. 차이가 있다면 나무 대신 사람이라는 완결된 생명 단위를 차용한다는 점이다. 그리스의 에렉테움 신전에 쓰인 여신주상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여섯 명의 젊은 여신상이 기둥 대신 쓰이고 있다. 머리에 온갖 물건을 지고 다니던 우리네 어머니를 연상시키는 모습이다. 한국 전통 건축의 휜 나무기둥과 더불어 건축에서의 기둥이란 결국 사람이나 나무와 같은 자연에서 온 것임을 말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