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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여행과 고양이

책과 여행과 고양이

(최병준의 여행공감)

최병준 (지은이)
  |  
컬처그라퍼
2011-12-07
  |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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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여행과 고양이

책 정보

· 제목 : 책과 여행과 고양이 (최병준의 여행공감)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독서에세이
· ISBN : 9788970596105
· 쪽수 : 344쪽

책 소개

책벌레 여행 기자 최병준의 매혹적인 독서여행기. 저자 최병준은 15년간 경향신문 여행 기자로 살며 참 많은 곳을 다녔다. 그 가운데는 지중해 곁에 자리한 그리스의 휴양 마을이나 호화로운 호텔들이 들어선 두바이처럼 쾌적하고 고급스런 여행이 있는가 하면 전쟁의 흔적이 묻어나는 아프가니스탄 카불이나 죽음의 기운이 느껴지는 나미비아 나미브 사막처럼 일상적이지 않은 장소도 많았다. 책벌레 여행 기자는 그 모든 곳에서 책을 펼치고 가장 근원적이고 일상적인 여행의 방법에 대해 사색한다.

목차

여행의 시작
공항 | 호텔 | 관찰

여행의 풍경
개 | 고양이

여행의 체험
미술관 | 건축 | 사진

여행의 친구
커피 | 맥주 | 담배

여행의 여정
걷기 | 열차 | 택시와 버스

여행의 아름다움
밤 | 백야 | 로맨스

여행의 즐거움
에티켓 | 패스트푸드 | 슬로푸드

여행의 가르침
종교 | 탐험가 | 우주여행

저자소개

최병준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91년 경향신문에 입사했다. 여행담당기자로 모두 15년 정도 일했다. 경향신문에서 국내 최초로 여행섹션‘트래블’을 만들었다.『바람이 길을 묻거든』,『책과 여행과 고양이』,『우리는 강원도로 떠난다』등 여러 권의 책을 썼다. 현재 경향신문 사회부장으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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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공항 게이트 앞에서 책을 읽는 것은 즐겁다. 나는 볼펜보다는 연필을 들고 줄을 쳐가며 책을 읽는다. 볼펜은 아무래도 사무적이다. 여행은 아날로그와 어울린다. 가방에는 늘 두 권의 책을 넣어오는데, 하나는 언제 읽다 덮어도 상관없는, 시작과 끝이 따로 없는 그런 책이다. 또 하나는 집중해서 읽지 않으면 안 되는, 두꺼운 양장표지가 붙은, 단어의 뜻이 맞나 틀리나 해석해야 할 것 같은 그런 책이다.
이를테면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제국 쇠망사』, 에드워드 사이드의 『오리엔탈리즘』, 클로드 레비스트로스의 『슬픈 열대』 같은 책들이다. 이런 책은 장거리 비행기 안에서 읽어야 한다. 로마사에 관심이 많거나 문명사를 연구하고 싶어서 읽는 것은 아니다. 살다 보면 세기의 명저라고 하는 것들을 한 번쯤은 읽어줘야 할 것 같은 때가 있다. 인생의 숙제를 하는 기분 같은 것이다. 인간은 자신의 뇌 용량 중 95% 이상을 허비하고 있다는데, 그런 빈 공간에다 지성의 나무 한 그루를 심어주고 싶은 것이다.
여섯 권 전질로 된 권당 500~600쪽짜리 『로마제국 쇠망사』 같은 책은 기승전결이 없어서 인내력을 시험한다. 이런 책은 화장실도 가기 번거로운 비행기에서 꼼짝달싹 할 수 없이 앉아 있어야 할 때 읽는 다목적용이다. 시차적응용이다. 그거라도 없으면 비행기 내에서 별로 할 것도 없다. 되는 대로 자고 퍼져 있다가 여행을 시작하면 시차적응에 실패한다. 한마디로 『로마제국 쇠망사』는 여행의 준비운동이자 몸만들기 운동 같은 것이다. 보딩 타임까지 읽는 것은 가벼운 책이다. 여행할 때마다 수속을 다 마치고 떠날 때만 기다리며 책을 읽는 것은 그냥 좋다. 나는 미셸 투르니에의 책이 좋다. - p.11-12 <공항>


하루키의 책을 본 다음 반 호수에 꼭 가보고 싶어졌다. 거기서 나는 고양이 같은 여행을 해볼 생각이다. '개 같은 여행'을 해왔지만 나이가 들면 들수록 '고양이 같은 여행'이 그리워진다. 늙어갈수록 고양이처럼 늘어지고 자유롭고 도도해지고 싶다. 하지만 어쩌랴, 주머니는 가벼워지고, 늙을수록 처신에 신경을 쓴다. 굽실거린다. 고양이 전략으로는 생존할 수 없고, 개처럼 살아야 길게 갈 수 있다는 생각이 몸을 지배한다.
가끔 개들도 고양이가 되고 싶어 하지 않을까 생각해볼 때도 있다. 고양이처럼 산다는 것, 고양이처럼 여행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자존심 하나 들고 세상에 맞장 뜨는 고양이 여행자들을 보면 그들의 용기가 부럽기도 하고, 무모해 보이기도 한다. 적어도 야생으로 돌아갈 자신이 있다면 무엇이든 못할 게 없을 것이다. - p.77-78 <고양이>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산책』에서 "바깥의 풍경이 황량할수록 나의 영혼은 확실히 고양된다"고 썼다. 걷게 되면서 황량한 것도 아름답다는 것을 알았다. 바닷가에 가면 일부러 맨발로 걸어본다. 발바닥이 손바닥보다, 눈동자보다 섬세할 때가 있다. 갯벌의 개흙이 발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느낌, 햇살에 적당하게 덥혀진 모래가 주는 질감, 돌조각이 콕 발바닥을 파고드는 감촉……. 그냥 걸을 때보다 더 많은 감각으로 바다를 느낄 수 있었다. 발바닥은 섬세하다. 맨발은 속도를 내지 못하니 더 넓게 볼 수 있다. 여기저기 눈길을 주며 입체적으로 보게 된다. 맨발로 걸으면 나비 한 마리도 개미 한 마리도 주의하게 된다. 맨발은 약하다. 찢어지기 쉽다. 등산화는 뭉개고 가지만 맨발은 잠자리 한 마리도 피해 간다. 맨발은 온몸의 체중이 실리기 때문에 모래 알갱이 하나가 발바닥에 지그시 눌리는 것까지 느껴진다. 맨발로 걷는다는 것은 골수까지 체험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하이힐을 벗어 손에 들고 애인과 함께 백사장을 걷는 여자들의 뒷모습은 아름답다. 사랑이란 것은 함께 맨발로 걸을 수 있는 것이다. 아장아장 걷는 아이들과 함께 보폭을 맞춰 걷는 것도 행복이고 사랑이다. 걷는다는 것은 함께 본다는 것이고 한 길을 간다는 뜻이다. 걷기는 여행의 골수다. - p.192 <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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