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70596853
· 쪽수 : 328쪽
책 소개
목차
봄
오너라, 꽃 같은 삼월아
봄비 듣는 날, 지난 가을을 반추하다
들녘이 입안에 소곤거린다
* 가벼울수록 곱다
냇물이 흐르고 봄날도 흐른다
꽃으로 호강하고 푸성귀로 포만하다
봄, 이만하면 흥행이다
* 꽃달임
노랑 날리고 연두 돋으니
명주바람 은혜로운 오월 안에서
우리는 기억 공범이야
봄 레시피 - 화전
여름
자연의 색은 이토록 선명하고 현명해
* 여름이 색으로 왔다
여름이 익어 간다
그의 밭에선 근면한 냄새가 난다
여름이 뿌리를 내렸다
장밋빛 인생
* 초대
한여름, 뜨거움의 가치
고구마 밭에 해수욕장이 들어선 줄 알았네
널어라, 쬐어라, 말려라
여름 레시피 - 매실
가을
꼬숩다, 거래의 기술
고혹한 중년의 가을 댁을 방문하다
* 햇살 장아찌를 담다
국숫발이 말라 가는 장터
가을 무도회장 성업 중
목화, 마침내 해후
이 오진 가을
* 주홍 전구가 켜졌다
은행 털기 잘했어
가을 이삭을 주웠다
들판 드림팀, 수고하셨습니다
가을 레시피 - 무차
겨울
사과밭, 그 붉은 서정에 더하여
방등골 김치잔치 벌어졌네
찬 겨울의 짱짱한 얼굴
* 나누고 나누고 나누다
안개 속에서 만난 선물
메주가 익어 간다, 계절이 깊어 간다
원 없이 뜨거웠다
거칠고 무례하나 통쾌한 밥상
귀가 큰 손님이 오셨다
* 붉고 뜨겁게 끓었다
봄 마중을 가다
겨울 레시피 - 찰밥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파 한 줄기도 마트에 가지 않으면 먹을 수 없는 세상인 것 같지만 가만히 주위를 둘러보면 지천이 밥상이다. 마음만 열면 자연은 많은 것을 허락한다. "봄볕에 며느리 내보내고, 가을볕에 딸 내보낸다."는 봄볕이지만 오늘만은 아랑곳하지 않으련다. 하룻볕 상간에 분주해져서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는 가죽나물, 찔레 순, 산초 잎, 칡잎, 뽕잎 등의 들나물, 들꽃들과 열전을 벌일 것이다. 경작이 정성과 기쁨을 주는 것이라면 채취는 경이와 감사를 알게 해준다.
-"들녁이 입안에 소근거린다" 중에서
오랫동안 궁금했던 느티떡을 쪄 먹는 소원을 비로소 풀었다. 떡을 워낙 좋아하는 식성이지만 금방 쪄낸 떡을 귀한 사람들과 나누어 먹으니 천상의 맛으로 각인된다. '이 세상 떠난 자도 불러 앉힌다'는 떡은 잔칫날이나 특수한 날과 결합되어 있어서 일상의 삶에서 벗어난 일탈과 예외성이 흥미롭다. 게다가 혼자 먹기 위해 떡을 하는 경우는 드물다. 애초에 이롭게 나누려는 덕목에 '상표등록'을 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돌떡을 돌리고 이사 떡을 돌리는 등 나눔 미학의 매개체로 '활약'을 펼친다.
-"노랑 날리고 연두 돋으니"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