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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파 로드, 빛이 그린 풍경 속을 걷다

인상파 로드, 빛이 그린 풍경 속을 걷다

(네덜란드-프랑스)

김영주 (지은이)
  |  
컬처그라퍼
2014-06-16
  |  
15,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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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파 로드, 빛이 그린 풍경 속을 걷다

책 정보

· 제목 : 인상파 로드, 빛이 그린 풍경 속을 걷다 (네덜란드-프랑스)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여행에세이 > 해외여행에세이
· ISBN : 9788970597423
· 쪽수 : 428쪽

책 소개

'김영주의 길 위의 여행' 3권. 2006년 <캘리포니아>를 시작으로 다섯 권의 '머무는' 여행 시리즈를 통해 새로운 여행법을 설파하며 국내 여행문학계의 대표작가로 자리매김한 김영주. 저자의 세 번째 길 위의 여행은, 바로 '네덜란드에서 프랑스를 잇는 인상파 로드'이다.

목차

작가의 글
인상주의
주요 인상파 화가들

1부 네덜란드
2부 프랑스 파리
3부 프랑스 노르망디

여행 정보
그림 목록
참고 문헌

저자소개

김영주 (지은이)    정보 더보기
국내 유수의 패션과 라이프스타일 잡지 에디터와 편집장으로 오랜 시간 일했다. 웅진출판 생활잡지 사업본부장이던 2006년, 쉼 없이 앞만 보고 달려오던 나날을 내려놓고 홀연히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마침내 손에 넣은 자유가 가르쳐 준 것은 느리게 머무는 삶의 행복이었고, 그것은 오랜 기다림 끝의 약속이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여행 작가라는 새로운 길로 이끌었다. 『캘리포니아』를 시작으로 『토스카나』 『뉴욕』 『프로방스』 『지리산』 등의 ‘머무는 여행’ 시리즈를 내놓으며 국내 여행문학계의 대표작가로 자리매김했다. 2011년부터 새롭게 시작한 ‘길 위의 여행’ 시리즈로 미국 횡단을 다룬 『태양, 바람 그리고 사막』, 이탈리아 종단을 다룬 『이탈리아, 낭만 혹은 현실』을 출간했다. 여행만큼 저자를 사로잡은 것이 또 하나 있는데, 다름 아닌 미술이다. 여행하거나 글을 쓰지 않는 휴식의 시간에 틈틈이 미술사 공부를 이어가고 전시장을 찾던 발길은 이후의 여행과도 연결되었다. 첫 작업으로, 인상파 화가들의 발자취를 다룬 여행서 『인상파 로드』를 발간했으며, 이는 시대를 대표하는 14명 거장들의 삶과 작품을 따라가는 『생애 한 번쯤은, 아트로드』로 이어졌다. 화가들의 생가에서 무덤까지, 그림의 배경과 작업실까지 하나하나 친절하게 따라가며 풀어간 이 시리즈는 화가들의 생애와 작품의 기본 설명 등을 쉽고 재미있게 접목시킴으로써 ‘아트와 여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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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나는 한 화가의 인생이 담긴 그림들과 지그시 눈을 맞췄다. 그가 짊어졌을 삶의 무게에 가슴이 내려앉고 그가 바라봤을 어느 고적한 농가에 몸이 이끌렸다. 검붉은 저녁노을을 등지고 선 황량한 벌판의 오두막집 두 채, 이파리를 다 떨어뜨린 앙상한 자작나무, 얼굴에 두 손을 파묻은 남루한 노인과 다 낡아빠진 신발 한 켤레, 식탁 앞에 둘러앉아 감자를 먹는 여인들이 전시장 벽을 타고 내게 다가왔다. 푸르스름하고 누르스름한 파리의 풍경도,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과 노란 집도, 그리고 까마귀가 우는 밀밭도 반 고흐가 감당해 온 세월이었다.
그는 연필과 목탄, 여러 종류의 물감들로 캔버스를 메워 갔다. 다양한 붓놀림을 연구하고 렘브란트의 에칭 기법에 골몰했다. 온종일 이젤 앞에 앉아 가는 붓으로 일일이 점을 찍어 나무 이파리를 만들고, 입체적인 효과를 위해서는 수십만 번의 붓질도 마다하지 않았다. 폭풍이 몰아치는 언덕에 이젤을 펴고 축축해진 캔버스 위에 모래를 덧입혀 질감을 살리기도 했다. 돈이 궁할 때면 포장지 뒷면에도 그렸고 이미 사용한 캔버스를 재활용하기도 했다. 완성된 결과물이 싫으면 켜켜이 흠을 내 그 위에 똑같은 대상을 다시 그렸다. 실험과 시행착오는 이어졌다. 새로운 장소로 옮길 때마다 새 화법에 대한 고민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계속해서 방황을 하고 방랑을 했다. 결과물들은 어둠에서 밝음으로, 농촌에서 거리로, 회색에서 노란색으로, 구름에서 태양으로, 앙상함에서 풍부함으로 변해 갔지만, 그는 여전히 혼자였다.


나는 카퓌신 대로 35번지 건물 앞에서 21세기로 돌아왔다. 1층에는 스위스 브랜드 발리 매장이 진을 치고 있다. 드가의 환영을 따라 이곳까지 왔지만 흑백사진으로 보던 운치 있는 건물은 겹겹의 세월을 안고 너무 말끔하게 변했다. 그래도 정면을 메운 통 유리창만큼은 그대로다. 풍자만화가이자 사진가였던 나다르가 패기 넘치는 화가들에게 스튜디오를 빌려 주면서 어느덧 미술사에 중요한 족적을 남기게 된 건물. 이제 그 주변은 또 다른 파리의 들썩임으로 메워지고 있다.
옆에서는 자동차들이 쌩쌩 지나가고, 쇼핑백을 든 관광객들이 두리번거리고, 커피를 든 회사원들이 총총걸음을 하고 있다. 햇빛을 받은 유리창은 윤기가 나고 매장 입구는 드나드는 손님들로 분주하다. 지붕 없는 관광버스 2층에서는 한 떼의 승객들이 신나게 카메라 셔터를 누르고, 동네 주민으로 보이는 노인은 큰 개를 데리고 산책을 한다. 나는 2013년 여름날의 파리 거리를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다. 이 모든 장면들은 지금 내가 나의 기분대로 내 시각대로 바라보는, 하나의 '인상'일 것이다. 풍경 자체가 아니라 풍경이 낳은 감각을 느끼고 묘사하는…. 그러나 1870년대에는 이 당연한 감성을 지키기 위해 가시밭길을 헤쳐 나가야 했던 화가들이 있다. 모네가 말했듯이 그냥 '인상'일 뿐인데.
"풍경은 인상 그 자체에 불과하다. 순간적으로 스쳐 가는 것이다. 전시 도록에 들어갈 그림의 제목을 알려달라고 했지만 즉흥적으로 그려 낸 르아브르의 풍경을 달리 표현할 길이 없었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말했다. 그냥 <인상>이라고 하게나!(로버트 고든, 『모네』 중에서)" 그리고 모네가 불쑥 던진 이 한마디로 인해 1874년 5월 이후 이들은 '인상파 화가'라 불렸다. 물론 이 용어가 부정적인 시각에서 비롯된 것임은 의심할 필요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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