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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 이야기
· ISBN : 9788970597621
· 쪽수 : 251쪽
책 소개
목차
도대체 '서양화'가 뭐지?
이 책을 보는 방법
그리스 신화에서 기독교로
고대 그리스.로마 | 로마네스크 | 고딕
서양화의 '고전'이 완성되다
르네상스 | 북방 르네상스 | 마니에리스모 | 바로크 | 로코코
보티첼리 비너스의 탄생
고대 그리스 문화와 나체의 부흥을 선언하다
보스 쾌락의 정원
고딕적 감각으로 충만한 교훈화
다빈치 모나리자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명화'를 둘러싼 수수께끼들
미켈란젤로 최후의 심판
시대를 앞서간 르네상스 거인의 대작
라파엘로 작은 의자의 성모
르네상스의 성과를 집대성한 서양화의 본보기
뒤러 1500년의 자화상
새로운 기술과 자의식으로 북방 르네상스의 막을 연 자화상
브론치노 시간과 사랑의 비유
지나치게 세련미를 추구한 끝에 탄생한 부자연스러운 미
루벤스 마리 드 메디시스의 생애: 마르세유 상륙
바로크의 거장이 연출한 동시대의 신화
렘브란트 야경
네덜란드의 황금시대를 상징하는 시민사회의 바로크 회화
페르메이르 우유 따르는 여인
'간접광'과 '엿보기 효과'가 만드는 평온함
프라고나르 그네
로코코 문화의 진수는 '은근히 엿보이게 하는 것'에 있다
고야 벌거벗은 마하
궁정 화가가 그린 사상 최초의 '생생한 나체 여인'
자연의 모방에서 내면의 표현으로
신고전주의 | 낭만주의 | 사실주의 | 인상주의 | 상징주의 | 아르누보
앵그르 터키 목욕탕
신고전주의의 거장이 끝까지 관철시킨 자기 취향의 관능미
들라크루아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동시대의 사건을 뜨거운 가슴과 붓으로 생생하게 묘사하다
밀레 만종
농민 화가가 그린 프랑스인의 마음의 고향
모로 출현
은둔자의 상상력이 탄생시킨 세기말의 팜므파탈
밀레이 오필리아
영국인들의 고전을 생생하면서도 환상적으로 그리다
마네 폴리베르제르의 술집
파리의 향락적 공기를 화폭에 담은 '인상파의 아버지' 최후의 대작
모네 양산을 든 여인
'미스터 인상파'가 표현한 변화하는 빛의 아름다움
르누아르 이렌 캉 당베르 양의 초상
빛에 반짝이는 소녀의 피부와 윤기 나는 머릿결의 아름다움을
멋지게 표현하다
고흐 해바라기
너무 격렬해서 산산조각이 난 꿈을 담은 꽃
고갱 아레아레아: 즐거울 때
서양의 문명인이 꿈꾼 남국의 낙원
세잔 생트빅투아르 산
산의 존재감을 표현함으로써 서양화를 '자연의 모방'에서 해방시키다
로트레크 디방 자포네
파리의 우키요에 화가가 그린 환락가의 빛과 그림자
뭉크 절규
죽음에 대한 공포를 색과 형태로 표현하여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명화
클림트 키스
세기말의 퇴폐를 새로운 시대 양식으로 그린 '금병풍'
무엇을 어떻게 그려도 자유로운 시대로
에콜 드 파리 | 야수파 | 입체파 | 독일 표현주의 | 미래파와 절대주?의구성주의
추상주의 | 다다이즘 | 초현실주의
루소 나 자신, 초상: 풍경
원조 자연산 소박파 화가의 예술가 선언
모딜리아니 노란 스웨터를 입은 잔 에뷔테른
요절한 미남 화가가 그린 가슴 아픈 사랑의 초상화
샤갈 생일
색채의 마술사가 화폭에 담은 인생 최고의 순간
마티스 금붕어
자유로운 색채가 수놓은 편안한 공간
피카소 우는 여인
'천재'의 발판이 된 여성의 눈물을 큐비즘적으로 표현
클레 세네시오(들국화)
아이처럼 순진무구한 눈으로 표현한 형태와 색채
칸딘스키 구성 VIII
색과 형태를 자유롭게 구성하고, 대상을 그리지 않은 '순수 회화'
달리 기억의 지속
꿈의 시간과 기억의 저편에 잠자는 광경을 초현실적으로 재현
연표 : 거장들이 살았던 시대
'보는 눈'을 기르기 위한 네 가지 비결
감사의 말
참고 문헌 / 사진 협력
리뷰
책속에서
흔히 르네상스라고 하면 기독교 문화를 대신하여 고대 그리스 문화가 전적으로 부흥한 것처럼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는 않다. 귀족과 상인이 새롭게 대두했다고 해도 최대 권력자는 여전히 로마 가톨릭 교회였다. 미술에서도 수적으로만 보면 그리스 신화보다 기독교 회화 쪽이 압도적으로 많이 제작되었다.
그러면 무엇이 ‘부흥’했느냐고 묻는다면, 회화 부문의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인 ‘생생한 인체 묘사’를 들 수 있다. 해부학적으로 보나 원근법적으로 보나 아직 미흡한 부분이 많이 남아 있는 보티첼리의 비너스만 해도 중세 성모상과는 비교가 안 될 만큼 생생하고 생동감 있게 묘사되어 있다. 이러한 인체 묘사는 이 시기의 기독교 회화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예를 들면 르네상스기에는 성모 마리아의 그림도 비너스의 모습에 그대로 옷만 걸친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사실적이고 생생하게 묘사되었다.
[보티첼리 - 비너스의 탄생]
그야말로 자기주장이 강한 자화상이다. 1500년 당시에 이렇게까지 ‘자기중심적’인 자화상을 그린 화가는 이탈리아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중세 이후 장인의 도시 뉘른베르크에 어떻게 이렇게 근대적인 자아와 예술가 의식이 싹튼 것일까? 아마도 당시 독일 남부에서 일어난 종교개혁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같은 기독교라 하더라도 가톨릭은 돈을 교회에 기부하거나 면죄부를 사면 죄가 사해져 구원을 받는다는 주의였다. 반면 프로테스탄트의 교리는 구원을 받기 위한 노력도 자신에게 달려 있고, 그 결과로 얻는 이익도 개인에게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었다. 노력한 만큼 벌이가 가능한 상공업자들에게는 후자가 적합할 것이다. 독일 남부에서 종교개혁이 일어난 것은 장인과 상인이 힘을 합쳐 자립심을 키웠기 때문이다. 그렇게 보면 뒤러의 강렬한 자의식도 시대와 장소가 만들어 낸 필연이었는지도 모른다.
[뒤러 - 1500년의 자화상]
이 그림은 셰익스피어의 희곡 「햄릿」 중에서, 계속되는 불행에 마음이 병들어 강에 몸을 던진 오필리아가 노래를 부르면서 가라앉는 장면이다. 이 작품이 세상에 나오기 4년 전, 밀레이는 같은 국립미술학교에 다니던 헌트와 로세티 등과 ‘라파엘전파 형제단’을 결성했다. 그들은 보수적인 아카데미가 규범으로 우러러 보는 라파엘로 이전의 초기 르네상스와 중세의 회화를 재검토해 경직된 미술계에 새바람을 일으키자고 맹세했다. 성서와 그리스 신화가 아니라 영국의 고전 셰익스피어에서 제재를 찾았던 것도 민족의 전통으로 돌아가기 위해서였다. 4개월이나 시간을 들여 배경용 경치를 사생하고 모델에게 욕조에 들어가 자세를 잡게 한 것은 라파엘로처럼 이상화한 미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생생하게 묘사하는 것을 목적으로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카데미를 정면으로 반박할 의미로 세상에 내놓은 이 작품이 1852년의 아카데미 주최 전람회에서 좋은 평을 얻자 밀레이는 의형제를 맺은 동료들과 깨끗이 결별했다. 그 다음 해에는 아카데미 준회원이 되었고, 나중에는 회장까지 되었다.
밀레이가 빠진 후기 라파엘전파는 로세티, 존스, 모리스를 중심으로 자연보다 내면의 정신을 중시했다. ‘라파엘로 이전으로 돌아가라’는 주장은 예술과 공예의 구별이 없었던 중세 장인들의 직업정신의 복권을 지향하는 모리스의 미술공예운동으로 발전해 근대 산업디자인에 큰 영향을 미쳤다.
[밀레이 - 오필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