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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70598260
· 쪽수 : 272쪽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말
시간이 지날수록 깊어지는 정성의 맛, 간장
600년 종갓집의 손맛, 된장
깊은 산속에서 익어 가는 달콤한 희망, 토종꿀
생명이 깃든 발효음식, 식초
무병장수의 비결, 매실
목장의 신선함을 그대로 담은 엄마의 마음, 요구르트와 치즈
인내로 정성껏 짜낸 자연의 맛, 참기름과 들기름
땀과 열정으로 빚어낸 날개달린 바람꽃 소금, 토판 천일염
임금님의 수라상에 오른 귀한 반찬, 토하젓
그리운 어머니의 손맛, 조청
천년의 유산, 하향주
맺는말
리뷰
책속에서
"정성은 기본인 거죠. 이젠 진부한 이야기인지도 모르겠어요. 좋은 간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깨끗한 물, 맑은 공기, 좋은 소금, 유약을 바르지 않은 숨 쉬는 독, 건강한 콩, 따사로운 햇살, 그리고 좋은 균과 만드는 이의 솜씨가 필요해요. 이 모든 것은 정성 없이는 얻을 수 없는 거지요. 정성은 당연한 겁니다."
뼛속까지 스며든 시아버지의 가르침이다. 그녀가 담근 재래 간장은 최소 3년부터 5년, 10년까지 숙성시켜 최고의 맛을 자아낸다. 가장 맛있는 간장은 10년, 12년의 시간을 품은 간장이라고 그녀는 말한다. 수진원에 귀한 손님이 오면 반드시 간장차를 대접한다. 10년 간장을 뜨거운 물과 함께 섞어 마시면 몸에도 좋고 간장에 깃든 깊은 시간의 맛을 온전히 느낄 수 있어서다.
그리스의 의학자 히포크라테스는 "우리가 먹는 것이 곧 우리 자신이 된다."는 말을 남겼다. 좋은 음식은 곧 건강과 직결된다. 자신의 몸을 이롭게 하는 음식이 분명 입맛만을 위한 음식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좋은 음식은 혀를 즐겁게 하는 것이 아니라 몸을 즐겁게 하는 것임을 말이다.
- 시간이 지날수록 깊어지는 정성의 맛, 간장
지구상에 존재하는 식물 중에서 곤충을 매개로 수분하는 충매화(蟲梅花)의 80퍼센트가 꿀벌에 의존하고 있다. 식물 번식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셈이다.
"용대리 마을에 있는 가로수가 자두나무에요. 낭충봉아부패병이 오기 전까지는 해마다 자두가 얼마나 많이 열리는지 가지가 부러질 정도였죠. 그런데 2009년 우리나라에 있는 토종벌이 전멸하고 난 후 이날 이때까지 자두가 한 개도 열리질 않아요. 그뿐만이 아니죠. 도토리도 많이 사라졌어요."
우리가 먹는 과일의 대다수는 충매화다. 따라서 과일나무에 열매가 열리려면 반드시 수분을 도와주는 토종벌이 있어야 한다. 물론 사람이 직접 수분을 해줄 수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한계가 있다.
벌이 사라지고 있는 현상은 비단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다. 세계의 학자들도 지구에 벌이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아인슈타인은 "꿀벌이 지상에서 어떤 이유로든 사라지게 되면 인류 또한 4년을 넘기지 못할 것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꿀벌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은 자연이 사람에게 알려주는 경고의 메시지일지도 모른다.
- 깊은 산속에서 익어 가는 달콤한 희망, 토종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