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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70599694
· 쪽수 : 264쪽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4
여수에서는 군침이 돈다 12
변하는 것만이 영원하다 16
이 세상에서 완벽하게 사라지는 방법 20
오르골의 법칙, 도루묵의 법칙 24
떠나는 순간까지도 아쉬움은 남지 않게 28
그 많은 비누는 모두 어디로 갔을까 32
우린 모두 젊은 여행자 36
단. 독. 여행 40
꿈꾸고 소망하는 일, 사람의 일 44
천국에서 다시 만나잘까, 내가 사랑한 그녀 50
외로움도 너의 것이야 54
아름다운 모스크 아래의 소녀들 58
이게 청춘이 아니라면, 도대체 무엇이? 62
모든 삶을 다 살 수 없으니 나는 연필을 사겠다 66
이코노미석에 앉아 조종사의 눈으로 70
사막조차 피로 물드는 시대의 도피처 76
순천만에서 바다의 대답을 듣다 80
그대로 옮긴 '기분 좋은 발음' 84
다른 세상으로 가는 완행열차 88
나가사키의 특별한 라스트 드링크 92
멸종 위기에 놓인 '낯선 사람' 96
밀물처럼 밀려오던 리스본의 노스탤지어 100
롯폰기에서 한국 음식 맛보기 104
다시 돌아와 내 눈 앞에 선 코끼리 108
남산타워가 파란색으로 바뀌기를 바라는 세상이라니 112
페르시아, 사람은 배짱이라는 이상한 결론 116
여행의 불편함은 시차 같은 것 120
이제 다시 맛보지 못할 해피 스모킹 124
위로의 테크놀로지 128
수학여행은 무죄다 134
안중근의 손가락이 내게 들려준 말 138
이코노미석은 지상, 아니, 천상 최고의 창작 공간 142
두바이에서는 나도 만수르인 양 146
길고 긴 하얼빈의 밤에는 소설을 읽어야죠 150
부산의 택시기사들과 지구 끝까지 154
오래전에 살라망카를 떠나왔지만 158
처음이자 마지막일 낙타 고기의 맛 162
카프카의 불 피우는 기술 166
소설가가 여행지에서 제일 많이 하는 짓 176
모처럼의 여행인데 비가 내려 짜증난다면 182
터널을 빠져나와도 다시 이 우주라니 182
보이는 대로 볼 때 보이는 것 186
여기는 어디이며 나는 누구인가? 190
국제시장이 있으니 부산은 국제도시 194
지금 진보초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198
리스본의 밤에 듣는 파두의 매력 202
세상에서 가장 사치로운 달리기 206
체크인과 체크아웃 사이에 겨우 존재하는 것들 210
유네스코 지정 외로운 세계 여행자 216
지구가 하나뿐이라 다행이야 222
여느 때와 다름없는 하노이의 아침에 226
세상이 변해도, 장소가 바뀌어도 여전한 것 230
사진으로 다 전하지 못하는 이야기들 234
하나의 나로만 살아가는 건 인생의 낭비 238
베이징의 옥류관에서 '휘파람'을 듣고 싶다 242
여행지에서 이따금 볼 수 있는 빛 246
기다리면 저절로 희망이 생겨난다 250
모든 게 끝났으니 진짜 여행은 이제부터 254
김연수의 여행에 함께한 책과 영화, 그리고 음악 258
첫 독자의 말 260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내가 아는 한, 한국에서 가장 완벽하게 잠적하는 방법은 인천공항에서 더반까지 비행기를 타고 간 뒤, 다시 자동차로 앰피시어터 백패커스 로지로 가는 일이다. 거기에는 맥주 마시기 좋은 바가 있으니까 사흘 정도 지내면서 곰곰이 생각해본 뒤에 그래도 정 잠적하고 싶다면, 드라켄즈버그산맥을 넘어 레소토로 입국한다. 도중에 사니 패스의 정상에서 맥주 1잔을 마시는 걸 빼먹지 마라. 그 이후의 맥주에 대해서는 책임질 수 없으니까.
_ 이 세상에서 완벽하게 사라지는 방법
여행이란 가지 못한 길에 대한 집착을 버리는 것이라고. 그러고 보면 여행을 통해 나는 비정함을 익혔다. 눈물 한 방울 남기지 않고 그토록 찬탄하던 곳과 작별하는 법을 알게 됐으니까. 이젠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말이다. 친구처럼 지낸 이들과도, 또 아꼈으나 잃어버린 물건과도 아무런 미련 없이. 이젠 알겠다. 그렇게 해서 내가 이 삶의 원리를 배웠다는 사실을. 그레이트! 베리 굿! 다만 그뿐이라는 것. 떠나는 순간에 아쉬움이 남아서는 안 된다는 것.
_ 떠나는 순간까지도 아쉬움은 남지 않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