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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철학 일반 > 교양 철학
· ISBN : 9788970599939
· 쪽수 : 108쪽
책 소개
목차
한중일의 미적 감성, 와비사비
불완전한 아름다움
역사적 관점에서 본 와비사비
불명료화의 역사
잠정적 정의
와비사비와 모더니즘
역사적 배경
와비사비의 우주
형이상학적 원리
정신적 가치
마음의 상태
도덕적 계율
물질적 특성
주석
사진 설명
옮긴이의 글
책속에서
본래 와비わび, 侘와 사비さび, 寂라는 일본어는 상당히 다른 의미를 지녔다. 와비는 세상과 동떨어져 자연 속에서 홀로 지내는 참담함과 낙담하고 허탈한 마음 그리고 생기 없는 감정의 상태를 뜻했고 사비는 원래 ‘쌀쌀한’ ‘수척한’ ‘메마른’ 등을 뜻했다. 14세기 무렵부터 두 단어의 의미는 더 긍정적인 미적 가치의 방향으로 진화하기 시작했다. 은자隱者와 도인의 자발적 고립과 금욕은 영혼을 풍요롭게 하는 기회로 여겨졌다. 이상적 취향을 가진 이들의 이러한 삶의 방식은 그리 중요할 것 없는 일상의 세세한 것들에 감사하는 마음과 눈에 잘 띄지 않는 존재들의 아름다움 그리고 모른 채 지나치는 자연의 면모를 보는 통찰력을 길러주었다. 결국 별 매력이 없던 소박함이 새롭고 순수한 아름다움의 기반이 되어 새로운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
「잠정적 정의」에서
전쟁이 빈번하던 센고쿠 시대戰國時代가 지속되었지만, 16세기 후반은 예술 분야에서 위대한 창조의 시대였다. 다도는 다구, 건축 공간 그리고 의례 자체에 대한 상당한 실험이 행해졌다. 리큐는 바로 이런 문화적 흐름 한가운데에서 가장 확고한 미적 업적을 세웠다. 그는 일본과 조선의 이름 없는 장인이 만든 투박하고 토착적인 민예품 즉 와비사비한 것들을 중국에서 온 완벽한 보물들과 동급으로, 아니 그보다 더 높은 예술적 지위로 확고히 격상시켰다.
「역사적 배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