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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70635996
· 쪽수 : 356쪽
책 소개
목차
자격이 없지 않은가? 7 / 살 만하겠냐? 살아야지요 34 / 넌 연애를 할 줄 몰라 58 / 공으로 돈 먹지 말라 81 / 노가다는 노가다답게 112 / 많은 생각들이 춤을 춰대는 곳 139 / 항상 번쩍번쩍 빛나도록 167 / 다 무슨 사연이 있는 189 / 명예도 모자라 인격까지 223 / 깻잎에 담긴 무게 251 / 질보다 양이 재는 279 / 이젠 열심히 할게 305 / 해설(서영인)_ 아직 추억을 말하긴 이르지만…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3월과 4월 두 달을 살았던 212호실을 두드렸다. 누구냐고 묻기에 "전에 살던 사람인데유!"라고 대답했다. 문이 열리고 다섯 놈이서 거의 벌거벗고 고스톱을 치고 있었다. 치킨도 한 마리 뼈만 남아 있었다. 무슨 시체 썩는 냄새가 났다. 새끼들, 청소도 않고 사나.
"옷 가지러 왔어요."
다섯 명 중의 하나가 화투장을 쪼개져라 내리치며 말했다.
"시발, 드디어 왔구나."
반가워 미치겠다는 투였다. 곰탱은 옷장 문을 열었다. 곰탱은 눈이 뒤집히는 줄 알았다. 무지무지한 악취가 날아왔다. 다른 다섯 놈도 코를 싸쥐고 거의 기절했다. 곰탱이 닷새 전에 대야에 담가놓았던 그 모습 그대로였다. 하이타이를 머금은 땟물은 마치 삼십 년 썩은 폐수 같았다. 곰탱은 대야를 쥐고 도망치듯 방을 나왔다. 뒤에서 다섯 놈이 욕해대는 소리가 대단했다. 새 입주자 녀석들은 이 엄청난 냄새 덩어리를 옷장에 모셔두고도 잠이 오고 치킨이 넘어갔단 말인가. - 본문 46~47쪽에서
곰탱이 머지않아 군대 가게 된다는 얘기가 나오자, 거창한 토론을 벌이던 상인들은 무거운 주제에서 풀려났다는 듯, 자신들의 군대 얘기를 다투어 풀어놓았다. 군대 얘기가 대개 그렇듯이, 군대는 '재미있을 때가 없는 것은 아니더라도 너무나도 비인간적이어서 되도록이면 안 가는 게 좋겠지만, 그래도 이왕 가는 거 재미있게 다녀오는 게 좋고, 막상 다녀오면 인생에 피가 되고 살이 된다'로 요약할 수 있었다. - 본문 163쪽에서